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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장성호 42억원 'FA 홈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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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기아 장성호(28.사진)가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4년간 42억원을 받는 조건이다.

기아는 FA 우선 계약 마지막 날인 7일 좌타자 장성호와 계약금 18억원, 4년간 연봉 20억원, 옵션 4억원 등 최대 42억원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장성호는 2006년과 2007년 연봉으로 각각 4억5000만원씩, 2008년과 2009년에는 5억5000만원을 받게 된다. 올 시즌 0.300의 타율과 16홈런 74타점을 기록한 장성호는 올해 FA 최대어로 주목받았다. 장성호는 1996년 충암고를 졸업하고 기아의 전신인 해태에 입단, 98년부터 8년 연속 3할 타율을 유지하는 등 한국 최고의 좌타자로 인정받고 있다.

장성호는 "구단이 내 가치를 인정해 줘 감사하다. 팀이 우승을 못한 지 너무 오래됐다. 내년에는 팀을 우승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장성호가 받게 될 42억원은 지난해 삼성과 계약한 심정수(4년.6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며 내야수로서는 박진만(최대 39억원)을 뛰어넘는 최고 금액이다. 기아는 이날 이종범과도 계약금 7억원, 연봉 5억원, 옵션 1억원 등 18억원에 재계약했다. 이로써 기아는 장성호와 이종범을 붙잡는 데 60억원을 쓰게 됐다. 또 한화는 이날 투수 송진우와 계약금 6억원, 연봉 3억원, 옵션 2억원에 2년간 계약했다. 이달 초 구단에 계약 조건을 백지위임한 송진우는 "한 팀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나이에 대한 주변의 우려를 씻고 후배들에게도 좋은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역시 구단에 재계약 조건을 백지위임한 양준혁도 이날 삼성과 계약금 5억원, 연봉 4억원에 2년간 계약했다. 구체적인 옵션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매년 1억원씩 증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또 김대익과도 2년간 계약금 6000만원, 연봉 1억원(플러스 옵션 매년 3000만원) 등 최대 3억2000만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현대는 송지만.전준호와, 두산 역시 전상열.김창희.홍원기와 협상이 결렬됐다. 박재홍.위재영.정경배.김민재도 소속팀 SK와 계약하지 않았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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