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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시청자 상담실」에 기대 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KBS의「시청자 상담실」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산발적으로 처리해오던 업무를 일원화시켜 각종 민원상담, 분실물과 습득물신고, 견학자 안내등 정보뱅크의 기능을 해내겠다는 걸보면 MBC의 공개 프로안내, 생활정보, 프로그램 비판점수 등을 업무로 하는「시청자센터」에 견주어 폭이 넓다
그러니까 MBC가 외국의 전통적민방형을 따랐다면 KBS는 시청자대책으로 정평이 나있는 영국 BBC나 일본의 NHK의「시청자센터」와스케일이 맞먹어 느긋해 할만도 하겠다
이처럼 후한 평가를 내리는건 업무중 각종 민원상담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방송의 다양회는 자칫 사적이익을 해치는 보도나 충돌하기 쉬운 고발성프로가 늘어간다 그때문에 억울한 피해자의 권익을 보호·회복시키려는제도 곧 당한쪽이 방송에 나와 반론하고 프로그램에 참가하는등의 이른바「액서스권」의 제도가 선진국에는 마련되고 있지만 우리의 경우 미흡한게 사실이었다
그래서 각종 민원상담이 프로내용에 대한 비판, 항의, 요구, 고정등을 제기하는 장치이고 그런 의견이 수렴돼 방송에 반영될거라는 데서 액서스권의 발전적 구현임을 높게 평가한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운영의 현명성도 주목된다 시청취향이 다른 각계층의 의견을 어떻게 조정할건지와 특별한 이해단체의 작위의사가 조직적으로 제시될때 프로그램평가가 흔들릴 염려는 없겠는지다
그래서 이런 의견들을 재정합시키는 각계층인사로 구성된 평가기구가활성화돼야 하겠다
또하나 응답내용의 구체성과 전문성이다 생활정보일 경우 예컨대 증권투자의 전망을 물었을때 신뢰성있는 대답을 기대할만 한가 대개 이런 시스팀이 두루뭉실하게 원칙론이나 추상론으로 대처해 왔었음을 경험했기에 하는 말이다.
그러니 창구담당자의 권위성과 전문적식견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시청자의 의견에 겸허한 자세를 기대하는 것이고 더욱이 미국의 ABC가 하는 것 처럼 그런 의견을 묵어 이따금씩 특집형식으로 프로그램화하는 배려가 실전돼야 하겠다
사실 이런제도는 자체PR나 정보안내보다는 방송에의 시청자참가성에 본질을 두기 때문이다. 신규호(방송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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