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엊어 집고쳤는데 헐릴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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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시에서 무허가건물을 양성화시켜 주겠다고해 빚까지 얻어 집을 고쳐놓았는데 이제 와서 집을 헐어야한다니 기가 막힙니다.』 녹반동산1일대 7O여가구와 불광1동산42일대 60 반여가구 주민들은 서울시의 무허가 건물 양성회 계획에따라 76년 개량사업을 했으나 시가 양성화계획을 번복함으로써 집이 철거될 지경에 놓이게 됐다는 주장이다.
서북노의 보기터널입구인 이곳주민들이 무허가건물을 짖고 모여 살기 시작한 것은 60년대 초반.
그러나 71년8월 건설부 고시에 따라 이일대는 북한산공원용지로 지정됐으나 72년 서울시 의 무허가 건물 양성화 계획에따라 같은해 12월 당시 시장및 구청장등과 주민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까지 갖고 주택개량사업을 추진했다.
구청에서는 집집마다 건축허가도 내주었다. 그러나 집을 고쳐 지은뒤 구청에 준공검사를 의뢰하자 구청에서는 이유없이 준공검사를 미루기 시작하더니 79년 느닷없이 구기터널을 통과하는 서북노가 이마을앞으로 뚫리면서 도로부지및주변에 위치한 4백여가구를 철거해 버렸다.
그러나 시는 나머지 1백30여가구는 철거를 미뤄 주민들은 82년7월부터 발효된「특정건물 정비에 관한 특별조치법」에따라 한번 양성화의 길이 열렸는줄 알았다.
동사무소에서도 양성화를위해 무허가 건물과 대지등을 신고받았으나 허사였다.
82년7월19일 주민들에게 시로부터 이지역의 무허가건물 양성화는 일단 보류한다는 공문이 날아들었다.
83년4월 녹반동산1일대는 서울시공원용지로, 불광1동산42일대는 북한산공원용지로 재고시 됨에 따라 다시 한번 양성화의 꿈이 깨진것이다.
주민 신종철씨(54·노동·녹반동산1)는 『양성화해준다기에 2백만원을 빌어 집을 수리했 는데 이제와서 안된다면 시에서 거짓말한것이 아니냐』며 분개했다.
육석우씨(54·우직·녹반동산1)도 『3백50여만원을들여 개축을 했는데 시에서 약속을 안 지키겠다니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양성화는 불가능>
▲서울시의 말=공원용지로 묶여있어 양성화해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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