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용기 타고 평양 상공에서 현지지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용기를 타고 평양의 대규모 주택단지 ‘미래과학자거리’ 현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이 전용기를 타고 평양시를 위에서 시찰하는 모습이 보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전용기를 타시고 미래과학자거리 건설장을 부감하신 다음 현지에 나와 건설사업을 지도하시였다”고 전했다.

평양 중심부에 조성중인 ‘미래과학자거리’는 대동강 강변도로를 축으로 건설중인 대규모 주택 단지다. 김정은이 직접 단지 이름을 짓고 북한군 제521건설사단을 현지에 직접 투입했다. 김정은은 "군인건설자들의 헌신적인 투쟁으로 1단계에 완공할 살림집과 공공건물의 골조가 우후죽순처럼 일어섰다"며 "'이곳에서 오늘의 평양정신, 평양속도가 창조되고 있다'며 대만족을 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래과학자거리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까지 1단계공사를 마무리하고 당창건 70주년(10월 10일)까지 공사를 완공할 예정이다.

김정은은 전용기에서 내려 건설 현장을 돌아보며 "아파트 단지 조성과 함께 대동강 강변정리와 주변 지역 녹화사업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그동안 마식령스키장과 김책종합공업대학 교육자 아파트, 평양육아원ㆍ애육원 등 김 제1위원장 집권 이후 평양과 지방에 들어선 대형 건축물들을 김정은 시대의 주요 치적으로 내세워왔다. 이날 김 위원장은 ‘평양정신’,‘평양속도’등을 강조하며 마식령스키장 건설시 강조했던 ‘마식령 속도’와 같은 속도전을 강조했다. 이날 그의 현지시찰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한광상 당 부장이 동행했고, 건설 현장에서는 인민무력부 부부장인 김정관 중장이 영접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 사진 설명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용기를 타고 평양의 주택단지인 ‘미래과학자거리’ 건설현장을 시찰했다고 북한 관영 노동신문이 15일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이 전용기(일류신 IL-62)를 타고 현지지도하는 모습은 처음 공개됐다. [사진 노동신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