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반미 시위 비상넘쳐나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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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정상회담에 맞서 열리는 미주민중정상회담(People's Summit) 참가자들이 2일 아르헨티나 마르델플라타에서 좌파혁명가인 체 게바라의 사진 현수막을 보고 있다. 미주민중정상회담에는 반미 좌파운동가와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다. [마르델플라타 로이터=뉴시스]

4, 5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미주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미에 반미 구호가 넘쳐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비롯한 34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회담은 아르헨티나의 해변 휴양지인 마르델플라타에서 열린다.

미국은 이번에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창설 문제를 매듭지으려 하지만 반미.반부시 분위기 때문에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FTAA 창설을 통한 경제 교류 확대가 빈곤문제 해결의 지름길이라는 미국의 주장이 쉽게 먹히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이런 분위기는 극도의 반미주의자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다. 다른 남미 국가 정상들도 "FTAA가 미국의 경제적 패권만 강화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부시를 맞는 아르헨티나의 거리 분위기도 냉랭하다.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에 치중하느라 중남미를 외면해 왔다는 정서가 팽배한 가운데 반미 진영은 5만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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