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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기상대 예보분석 담당보 최기상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현대생활은 과거 농업위주이던 때와는 패턴을 달리하므로 정확한 예보를 해야하는데 변덕스런 기상변화로 예보가 빗나가경우 빗발치는 항의전화를 받을때는 오히려 죄스럽습니다』
74년 중앙기상대에 발을 디딘후 10년째 칭찬보다는 항의와 야단을 더많이 받고 있는 최기상씨는 누가 뭐래도 기상예보에 젊음을 바치겠다고 한다.
원광대체육과에 입학했다가 1학기를 마치지 못하고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중단한 최씨는 군복무를 마치고 중앙기상대의 기술양성소(6개월코스)를 찾은것이 10년째 천기도와 씨름을계속하게 됐다고 웃는다. 그동안 김포·제주·김해·광주등 주로 항공기상분야에서 일해왔다.
『결재를 받으면 일단락되는 다른 업무와는 달리 기상대의 업무자체가 시시각각 급변하는변덕스런 날씨를 종합적으로 체크, 예보해야하는 일이어서 잠시라도 긴장을 풀수없는 처지입니다.』하지만 최씨는 자신의 이름에 걸맞은 직업과 직장을 택했다는 자부와 긍지로 업무에 충실한다.
얼마전 10월초 3일연휴때 예보가 빗나가는 바람에 종일 시민들로부터 야단을 맞았다는 최씨는『여름·겨울의 일기는 기류가 안정돼있어 적중률이 높지만 봄·가을에는 기류가 불안정해 예보는 빗나가는수가 더러 있다』며 시민들의 이해를 바랐다.
최씨는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우리나라의 기상관측장비도 과학화돼 82∼83%의 예보적중률을 보인다며 이는 일본의 90%선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현재 방송통신대 농학과3년에 재학중인 최씨는 지금까지 실제업무에서 얻은 경험과 학문을 종합, 농업기상에 관한 공부를 계속하고 싶단다.
또 자신이 스포츠에 많은 취미를 가지고 있어 여가를 즐기는 인구중 특히 산악인들을 위해 체계있는 산악기상을 연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직 초년병의 입장입니다만 무한한 우주의 신비와 조화를 대할때마다 경이와 함께 조물주의 존재를 생각하게 됩니다.』기상입문 10년째의 중견기상분석자다운 최씨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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