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손만 잡아도 파일이 오간다…곧 '컴퓨터+인체' 시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내가 던진 음악 파일 받았어?" "응, PDA로 잘 받았어. 지금 듣고 있어."

머지 않아 컴퓨터 파일을 공을 던지듯이 상대방에게 보내는 시대가 올 전망이다. 3일 서울 강남 코엑스 인도양관에서 열린 '차세대 PC산업 전시회'에서 선보인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의 '직관적 인터페이스 기술'은 손으로 파일을 던지거나 각종 전자 기기의 전원을 조작할 수 있다. 손가락에 센서를 달면 된다. 또 강의실 밖 벤치에 앉아 있는 학생이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모든 강의를 무선으로 전달된 영상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교수와 질의응답도 할수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IT-SoC 2005 & 차세대 PC산업 전시회 개막행사로 컴퓨터 패션쇼가 열렸다. 반지·목걸이·벨트형 미니 컴퓨터 ①, 무선 컴퓨터 시스템이 내장된 옷②, 생체신호 및 위급상황을 체크해 알려주는 바이오 셔츠와 팔찌형 컴퓨터③ 등이 소개됐다. 사진=박종근 기자

카이스트 박규호 교수는 "현재 기초 기술은 대부분 개발한 상태"라며 "거추장스러운 장치를 소형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5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에서는 이처럼 컴퓨터가 인체와 한 몸이 될 수 있는 첨단 컴퓨터 기술이 여러개 나왔다. 인체 접촉을 통한 음악 파일 공유 시범도 눈길을 끌었다. 오전 11시께 열린 '입는(웨어러블) 컴퓨터 패션쇼' 무대 위에 올라온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장비를 착용한 어린 아이와 음악 파일을 공유하는 시범을 직접 보였다. 헤드폰을 착용한 진 장관이 어린 아이와 악수하자, 아이가 듣고 있는 음악을 같이 들었다. 손을 떼면 음악은 끊겼다. 신체 접촉을 통해 파일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된 것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자체 개발한 '휘는 태양전지'를 선보였다. 휘는 태양전지를 모자 위 또는 와이셔츠 주머니에 부착한 뒤 빛을 투사하자 전지가 작동됐다.

신체접촉만으로도 음악파일이 전달되는 첨단통신제품도 선보였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한 어린이의 손을 잡고 손을 통해 전달되는 음악을 듣고 있다 ④.사진=박종근 기자

ETRI 관계자는 "입는 컴퓨터는 지금처럼 전선에 연결해 사용할 수 없다"며 "휘는 태양전지의 성능을 강화하면, 언제 어디서나 입는 컴퓨터를 작동하는 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바이오 셔츠'도 공개됐다. 특수 섬유로 만들어진 바이오 셔츠는 입고 있는 사람의 심장 박동수와 체온 등을 실시간으로 체크해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의료진에게 무선으로 전송한다. 또 연인끼리 바이오 셔츠를 입고 있으면 상대방의 체온을 느낄 수도 있다.

ETRI 센서정보처리팀 김성환 팀장은 "바이오셔츠는 혼자 사는 노인이나 군인.소방관 등 위험한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특히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차원과 촉감 등을 인식할 수 있는 마우스 등 컴퓨터 주변기기들도 눈길을 끌었다. 3차원과 촉감 등을 인식할 수 있는 마우스 등 컴퓨터 주변기기들도 눈길을 끌었다. 카이스트가 개발한 '힘 및 질감 제시 마우스'는 컴퓨터 모니터상에 있는 입체 영상물의 질감을 손끝에 전달해줬다. 마우스 가운데 있는 센서에 집게 손가락을 올린 채 모니터에 떠 있는 공룡의 피부 질감을 느낄수 있었다. 공룡의 거친 피부에 마우스를 놓자 손끝에 까칠까칠한 촉감이 전달됐다. 마이크로인피니티사의 3차원 입체 마우스는 지금 사용하고 있는 마우스와는 달리 허공에서 작동된다. 펜 모양의 마우스를 쥔 채 허공에서 마우스를 작동해 컴퓨터 모니터에 글자를 새길 수도 있고, 컴퓨터를 작동할 수 있다.

이희성 기자 <buddy@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