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전, 올림픽방식으로 운영할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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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인천=체전취재반】전국체전의 개선론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 인천체전에 참가하고 있는 각경기단체 및 시도선수단의 많은 임원들은『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에 대비하여 전국체전도 종래의 운영방식으로부터 과감히 탈피, 올림픽예행연습의 기능을하는 체전으로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으며 대한체육회의 고위임원들도 동감을 나타내고 구체적인 시행계획의 검토에 곧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체전의 일부 종목은 올림픽경기방식과 어긋날뿐만아니라 지나치게 출전선수가 많은 양적인 팽창때문에 경기진행이 행사를 위한 행사로 흐르기 일쑤며 개회식이나 식전공개행사가 50년대이래의 구태의연한 식순과 형태를 계속 답습, 체전자체가 이제는 식상(食傷)할 정도가 되었다는것이 체육계인사들의 평가다.
따라서 명실상부한 올림픽예행 체전으로 체질과 행사내용을 발전시켜야 한다는것이다.
서울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직후인 81년10월의 제62회서울체전때부터 올림픽연습체전이란구호가 나왔으나 구호에만 그치고 아직까지 아무런 실천이 없는 형편이다.
제기되고있는 체전개선론의 주요내용을 보면-.
①개회식공개행사(주로매스게임)인 경우 서울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때 내놓을만한 수준의작품을 지금부터 시연(試演) 해야하며 개회식의 진행도 개최지에 따라 특색있게 변화를 꾀해 내용과 형식의 다양화를 추구해야 한다.
②체전때마다 첫날 개회식은 마치 올림픽같이 입장을 희망하는 관객을 모두 수용하지 못하며 입장권의 구입이 몹시 어렵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입장권발매방안을 연구, 몇가지 시안을 번갈아 실시해본다.
③사이클·탁구·테니스·배드민턴등 일부종목의 세부적인 경기진행방식을 올림픽방식과같도록 고쳐야한다.
④육상·체조등의 경기운영을 국제공식대회와 똑같이 한다. 예컨대 육상의 모든 심판 및 심판보조원들은 선수와 마찬가지로 그라운드 안에서 자유롭게 배회하지 못하며 분야별로 대형을 지어 이동한다.
⑤육상·수영등 기록경기에는 올림픽과 같이 소정의 기준기록을 설정, 상당한 수준이상의정예선수만 참가할수 있도록 한다. 각종목별로 부질없이 예선이 지리하게 거행되는 폐단을없애자는 것이다.
⑥채점제를 고쳐야한다. 참가만하면 기본점수를 받는 현행제도는 모든 종목에걸쳐 수준이하의「체전선수」를 가담시킨다. 따라서 각시도는 대규모선수단 구성이 불가피하며 전국체전의 경기수준이 단일종목전국대회에 비해 현저히 낮아 체전의 질(質)과 권위를 떨어뜨리는요인이 되고 있다. 채점제를 고수하더라도 모든 경기종목의 하위순위에는 점수를 주지않는방법이 고려될만하다.
⑦올림픽을 향한 전국체전을 효율적으로 운영키위해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체전운영계획수립에 가담해야한다.
⑧개회식에서의 각종경축행사(매스게임등)를 개최시도에만 전담시키는 관행(慣行)을 88올림픽때까지는 일시 중지, 문화·체육계의 역량을 총집결해야한다. 주용준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스포츠의 측면으로 볼 때 규모에 비례할뿐 인적·물적낭비가 많은 현행 체전운영은 88서울올림픽에 맞춰 전반적으로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여론이라고 밝히고 체육회가 내년부터 시행할 목표로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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