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전위작가 다니엘 조각전|유리등 소재 대작 7점 내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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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영화배우 출신인 프랑스의 실험적 전위작가「다니엘·폼므렐르」조각전이 11일부터 11월10일까지 한달간 서울 구기동 서울미술관에서 열린다.
주제도 시인답게『바로여기, 우리가 숨쉬는』으로 정했다.
「다니엘」은 지난ㅏ7월14일 내한, 3개월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보성고미술실에서 데생을, 경주사등이 요에 특별가마를 설치하고 테라코타작업을, 북한산 유영규씨 주물공장에서 블론즈작업을, 부평대원안전 유리공장(한국유리)에서 유리작업을 했다. 「다니엘」과 한국장인들이 힘을 합해 순수예술과 기능의 조화를 꾀한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유리조각 1점, 유리+흙(테라코타)+동(블론즈)조각 5점, 흙+동조각 1점 등이다.
무게만도 평균 3t이 넘는 엄청난 대작 7점을 내놓는다.
종합조각 작품이지만 주재료는 유리-. 이같은 유리조각이 한국에서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진동이 있으면 깨지고 금갈 염려가 있어 운반에 특수차를 동원했다.
테라코타·블론즈와의 최종적인 접합은 유리의 위험성 때문에 미술관에서 마무리한다.
유리조각을 위해 한국유리산하 부평 대원안전유리공장에서 기술자5명이 달라붙어 다른일은 하지 않고 15일간 꼬박「다니엘」의 작업을 도왔다.
「다니엘」은 재료의 투명성뿐 아니라 정신적인 투명성까지를 강조, 보는 각도와 조명에 따라 다른 유리조각의 특성을 한껏 부각시켰다. 이번 한국에서의「다니엘」유리조각전은 재료와의 싸움에 성공일뿐 아니라 한국기술이 경질유리(판유리)로 거대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개가라고 높이 평가했다.
테라코타작업도 서구에 없는 한국의 김칫독 색깔과 청자·백자색깔을 한껏 살렸다는 점은 「다니엘」이 한국에 대한 강력한 인상을 작품에 심었다고 임세택 서울미술관장은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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