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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김치 수입 중지’ 어떤 제품을 언제까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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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 문제의 김치는 어디서 구했나=통관 단계에서 확보한 것인지, 동네 수퍼마켓에서 파는 제품인지, 중국 내 한국 현지 공장 제품인지 등을 알 길이 없다. 이 때문에 발표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공고문은 '한국에서 생산된' '한국에서 수입되는'이라고만 언급하고 있다. 이 문구대로라면 문제의 김치가 중국 현지에서 생산된 김치는 아니라고 추정할 수 있다. 중국 현지에서 만들어진 '짝퉁 김치'가 제조원을 한국업체로 허위 표시해 이를 '한국에서 생산된'이라고 표현했을 가능성도 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달 21일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이 나왔다고 발표할 때 통관 전이냐, 통관됐지만 유통 전이냐, 유통 중인 제품이냐를 구분했고, 문제의 김치를 인터넷을 통해 구했다고 출처를 분명히 했다.

◆ 수입 중지의 의미는=중국은 '한국 브랜드(7개)의 김치와 고추장, 불고기 양념장 수입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이 브랜드를 단 제품 전체의 수입을 중단하는지, 아니면 이 브랜드 중 기생충이 검출된 제품만 중단 대상인지가 명확하지 않다.

한국은 기생충 알이 검출된 중국산 김치의 통관을 보류한 뒤 기생충이 나오지 않은 제품은 통관시켜 정상적으로 유통시켰다.

◆ 김치 관련 제품은 뭔지=공고문은 '김치.고추장.불고기 양념장 및 관련 제품의 수입을 중지한다'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관련 제품이 무슨 뜻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 중국산 김치만 대상으로 했고 검사 대상에 관련 제품을 포함하지 않았다.

◆ 수입 중지는 언제까지=공고문은 '수입 검사 검역 신고 수리를 잠시 중지한다'고 밝혔다. '잠시'라는 단어가 언제까지를 말하는지 알 수 없다.

이 점에선 한국도 마찬가지다. 중국산 김치에 대해 전수 조사를 한다고 발표하면서 기간을 명시하지 않았다.

◆ 세부 자료 받지 못할 수도=한국 정부는 중국에 신용장 등 김치의 수출 관련 증명 서류와 수입 신고 일자 등 자세한 자료를 달라고 요구해 놓고 있다.

그러나 주중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세부 자료를 요구했지만 아직 회신이 없다"고 말했다.

식의약청 관계자는 "말라카이트 그린 파동 때 우리가 세부 자료를 안 줬기 때문에 중국도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성식 기자,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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