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최북단에 통일전망대|강원도 고성에 지난7월 착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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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속초=연합】금강산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서서히 그 모습을 나타내고있다.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명호리 동해안 최북단 관측소에 세워지는 이 전망대는 손에 잡힐 듯 가까운 분단선 너머에 자리한 금강산과 해금강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게된다.
대진항에서 11㎞떨어진 민통선북방 해발70m지점에 새워질 이 전망대의 이름은 「통일전망대」-.
명파리와 배봉리의 95만평방m 부지에 조성되는 반공교육장겸 가칭 「통일안보관광단지」 계획의 일환으로 개발, 분단38년의 통한의 벽을 깨뜨리려는 민족염원의 통일의지가 담겨져 있다.
지난7월26일 착공됐으며 오는11월말 준공될 예정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정50%. 이 전망대는 건물면적 3백43개 평방m에 높이8.14m 규모의 2층건물
1층은 전시실로 6·25당시부터 지금가지의 남·북한의 각종 무기와 금강산 전경이 전시되며, 2층은 북쪽편을 유리로 하여 1백50명이 동시에 북녘땅을 지켜보게 할 계획이다.
이와 병행해 현재 대진항∼전망대간 도로도 2차선으로의 확장 및 포장하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전망대에서 서쪽으로 금강산이 아련히 보이고 북쪽엔 해금강이 비경을 이루고 있으며 서북쪽 능선너머에는 금강산 1만2천봉의 영상이 장엄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비로봉을 중심으로 왼쪽에, 일출봉, 오른쪽에 집선봉 세존봉 관음봉 옥녀봉 등의 거봉들이 예나 다름없는 용태를 드러내고 있다.
하늘을 치받치듯이 도열한 암봉들의 행렬을 따라 동족으로 외금강을 이루고 그 뿌리가 동해에 내려 남북10㎞의 해금강비경을 표출시키고 있다.
백사장은 완산의 명사십리로 이어지고 강릉∼완산간 7번국도, 그리고 양양에서 북상하던 동해북부선 철도도 지금은 분단의 상흔에 가려 바로 이 지점에서 북행길이 막혔다.
이곳에 통일전망대가 세워지는 것은 설악산과 동해안을 찾는 연간 3백20만 관광객들에게 분단의 실체를 일깨워주고 수복지구의 많은 실향민들에게 망향의 한을 달래주기 위해서다.
강원도는 통일전망대 건설과 때맞춰 명파·배봉리일대 95만2천8백81평방m의 부지에 임진각과 유사한 반공교육장겸 통일안보관광지를 내년쯤 완공, 85년에는 일반에 공개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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