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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의원 前특보 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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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002 한.일 월드컵 휘장 사업권을 둘러싼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徐宇正)는 사업에 관여했던 CPP코리아의 전 한국지사장 金모씨(38)에게서 2억원을 받은 혐의로 이인제(李仁濟)의원의 개인 특보였던 송종환씨에 대해 17일 중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검찰은 최근 소환한 金씨에게서 "당시 宋씨에게 준 돈은 휘장 사업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진술을 확보, 宋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검찰은 전날 체포한 宋씨를 상대로 16일 ▶정확한 금품수수 규모와 경위▶李의원에게 돈을 전달했는지▶대가성이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했으나 宋씨는 돈을 받은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CPP코리아 관계자는 "李의원 측이 받은 돈의 일부를 당시 민주당 대전지역 청년조직 구성 등에 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은 특히 金씨에게서 "사업권 유지 로비를 위해 시중은행장 출신 金모씨를 李의원 쪽에서 추천받아 CPP코리아 회장으로 영입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인제 의원은 측근을 통해 "金씨를 만난 적도, 돈을 받은 적도 없다"고 본지에 밝혀 왔다.

金전행장을 CPP코리아 회장으로 추천한 것과 관련, 이 측근은 "宋씨가 CPP회장을 누구로 했으면 좋겠느냐고 물어 李의원 주변 참모 일부가 金전행장을 천거한 것으로 안다"면서 "정작 李의원 본인은 이 일을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전날 긴급체포한 G&B 대표 沈모씨에 대해서도 17일 중 10억원 상당의 중국산 가짜 월드컵 상품을 수입.판매한 혐의(상표법 위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뒤 정.관계 로비 부분을 캘 방침이다.

沈씨는 로비를 통해 CPP코리아가 갖고 있던 휘장 사업권을 2001년 12월 자신이 지분의 50%를 투자한 코오롱TNS가 넘겨받게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또 2000년 9월 전국의 기차역 등 2백여곳에 설치된 월드컵 홍보관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월드컵 조직위 고위층과 중기청.철도청 등에 수십억원대의 로비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강수.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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