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초보 마라토너'풀코스 첫 도전은 이렇게] '베테랑'심인숙씨 도움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2005 중앙일보 서울마라톤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풀코스에 처음 도전하는 초보 마라토너에겐 설렘과 함께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날 시간이다. 중앙마라톤 여자 마스터스 부문을 2연패한 심인숙(38.주부)씨에게서 초보 마라토너의 풀코스 정복 요령을 알아본다.

"올해가 3연패 도전이라 솔직히 부담된다"는 심씨는 풀코스 도전 세 번째였던 2003 중앙마라톤에서 3시간1분59초로 처음 우승했고, 지난해에는 2시간58분19초로 골인, 목표였던 '서브 3'을 달성하면서 2연패했다. 최고 기록은 2일 강남평화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53분55초로, 중앙일보 서울마라톤에서는 2시간50분 돌파에 도전한다.

심씨는 무엇보다 자신의 몸 상태를 잘 파악해 무리한 도전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이스 중 사망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훈련이 부족하거나 과로 등으로 달릴 준비가 안 된 사람이 대회에 참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구토나 식은땀.현기증 등 이상 신호가 왔을 때는 달리기를 멈춰야 합니다." 자신도 달리는 도중 포기할 때가 종종 있다고 말한다.

또 당일 출발하기 1시간 전에는 몸을 확실히 풀어줘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심씨는 "가장 중요한 것은 출발부터 5㎞까지입니다. 절대 오버 러닝하지 말고 훈련 때보다 느리게, 1㎞마다 편한 자세로 달려야 중반 이후 실패하지 않습니다." 경기에 나서면 몸이 긴장하게 되므로 페이스가 빨라질 수 있고, 특히 중앙마라톤은 코스가 평탄하기 때문에 초반 오버 페이스의 유혹에 빠질 염려가 크다고 말했다.

35㎞까지는 자기 페이스를 잘 조절하면서 달리다가 힘이 남았을 경우 35㎞부터 페이스를 조금씩 올리면 완주와 함께 기록 단축이란 두 가지 목표 달성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의 경우 생리기간의 운동은 처진 몸 상태를 끌어올려 주는 등 도움이 되지만, 생리량이 많거나 생리통이 심한 경우는 해로울 수 있으므로 포기할 것을 주문했다.

"엘리트 선수들처럼 한때 식이요법을 했지만 결과는 차이가 없었다"는 심씨는 "일반인의 생활 패턴이 선수와 다르기 때문에 굳이 식이요법을 권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충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