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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 수시모집 합격 이성직군 책 2000여 권 읽어 … 토익 790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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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13세 소년이 대학에 합격했다.

28일 대전 한남대 2006학년도 2학기 수시모집전형에서 린튼글로벌칼리지(단과대)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아트 전공에 합격한 이성직(대전 서구 월평동)군. 이군은 1992년생으로 이 대학의 역대 최연소 합격자다. 한남대 설립자(윌리엄 린튼)의 이름을 따 지난해 봄 문을 연 린튼글로벌칼리지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아트 전공은 국제무역 전문가, 외교통상 관련 공무원, 외환딜러 등을 양성하기 위한 학과다.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되고, 입학생 전원이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정원이 45명인데, 이번 수시모집에서 이군을 포함해 13명을 뽑았다.

이군은 토익 성적이 790점이라'외국어 사용국가 공인시험 우수자 특별전형'(토익 650점 이상 지원 가능)에 응시할 수 있었다. 면접시험에서도 대학 학업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2월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중학교에 입학한 이군은 한 달 만에 그만뒀다. 학업 능력이 뛰어난 점을 발견한 부모가 검정고시를 치르게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군은 올 2월부터 검정고시를 준비해 두 달 만인 4월에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이어 8월엔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해 6개월 만에 중.고교 6년 과정을 마쳤다. 고입과 대입 검정고시 모두 대전 지역 최연소 합격자였다.

이군은 올해 4월 처음 치른 토익시험에서 650점을 얻고 2개월 뒤 두번째 시험에서 790점을 받았다. 영어책과 테이프만으로 독학해 실력을 쌓았단다. 또 독서를 좋아해 지금까지 소설.위인전 등 2000여 권의 책을 읽었다. 성격도 사교적이어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인터넷 게임도 즐긴다.

이군의 아버지 이병구(47.목사)씨는 "50여 년 전 미국 선교사들이 세운 것에 끌려 한남대를 택했다"며 "영어로만 수업하는 학과라 어학 실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맘에 든다"고 말했다. 이군은 "형님뻘 되는 동료들과 함께 공부하게 돼 가슴이 설렌다"며 "대학 졸업 후 미국 등지로 유학 가 국제관계 전문지식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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