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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프로야구 「송진시비」물의 계속|패배한 양키즈, 이번엔 "주자가 베이스 안 밟았다"|계속 경기때 또 입장료 받아 14세 소년이 "부당" 소송제의|「워터게이트」방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배트게이트(Batgate).
「닉슨」전미국대통령의 퇴진을 몰고 온 것이 워터게이트사건이라면 장장26일간 미국프로야구계를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것이 배트게이트사건이다.
이른바 송진배트사건으로도 불리는 이 기묘한 사건은 사건발생 26일만인 지난19일(한국시간) 9회초2사후부터 계속 경기를 벌여 캔자스시티 로열즈가 뉴욕양키즈에 5-4로 승리함으로써 그 막이 내려졌다.
그러나 「빌리·마틴」양키즈감독이 이번에는 『「브레트」가 홈런을 날린후 1루베이스를 밟지 않았고 1루주자인 「워싱턴」도 2루베이스를 터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효다』고 주장하며 내용증명서를 첨부해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또다시 물의를 일으키고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24일 뉴욕양키즈구장에서 벌어진 홈팀 양키즈와 로열즈의 경기에서 일어난 것.
4-3으로 뒤지던 로열즈는 9회초2사후에 3번「조지·브레트」가 볼카운트 1-0에서 양키즈의 구원투수「고세지」의 제2구를 통타, 우중간펜스를 넘기는 역전2점 홈런을 날렸다. 그러나 양키즈의 「마틴」감독은 「브레트」배트에 칠한 송진이 규정된 18인치 높이를 넘었다며 「맥·크랜드」주심에게 이 홈런은 무효라고 항의했고 주심을 비롯한 4명의 심판은 배트를 검사한후 「브레트」의 홈런이 무효라고 판정하고 양키즈팀에 4-3의 승리를 선언했었다.
이에대해 로열즈가 아메리컨리그의 「리·맥펠」회장에게 제소하자 「맥펠」회장은 『 「브레트」의 홈런은 유효하다』며 5-4로 로열즈가 리드한 가운데 9회초2사후부터 계속 경기를 명령해 일대 물의를 일으킨 끝에 경기를 벌인것.
그런데 이경기의 입장료 2달러50센트에 대해 한소년이 소송을 제기, 더욱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14세의 「로런스·모리슨」군은 『지난번 경기에 9달러의 입장료를 냈는데 또다시 2달러50센트를 받는것은 부당하다』며 지난15일 뉴욕주 최고재판소와 아메리컨리그에 『남은 경기를 볼 권리가 있다』며 소를 내기도 했다.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있는 이 배트게이트사건은 「마틴」감독이 또다시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지리한 제2막에 들어간 셈이다.<조이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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