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업 김치문제로 한·중 교역 악영향 없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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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중앙포토]

닝푸쿠이(寧賦魁) 주한 중국대사가 최근 중국산 김치 파동과 관련, 25일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방문해 이번 사태가 중국산 제품 전체로 확산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닝푸쿠이 대사는 "이번 일은 일부 기업이 만든 제품에서 문제가 생긴 것일 뿐인데 마치 중국산 제품 모두가 문제라는 인식이 조성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중국산 제품의 대한국 수출이 이번 일로 타격을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국민 건강에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양국 관계가 수교 이래 우호적으로 발전해 오고 있는데 농산품 교역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 부총리는 "검사.검역에 관한 한.중 고위급 협의체가 논의되고 있으니 이를 통해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검역 문제는 경각심을 갖게 하고 문제 없는 제품은 판매할 수 있도록 하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은 '검사.검역에 관한 고위급 협의체'(가칭)를 조만간 출범시키기로 했다. 협의체의 수석대표는 양국의 차관보급이 맡게 되며, 협의체의 구성과 출범 시기는 다음달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에 양국 당국자 간 최종 협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주중 한국대사관 내에 경제공사를 반장으로 하고 경제참사관.식약관 등이 참여하는 TF(태스크 포스)를 구성, 중국의 검사.검역 담당 기관인 질검총국과의 접촉 창구를 강화키로 했다.

홍병기.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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