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CEO는 '알바트로스 같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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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양동열(55.사진)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초당 60~120회씩 날갯짓을 하는 벌새의 비행거리는 거의 날갯짓을 하지 않는 알바트로스의 4분의 1인 800㎞에 불과하다"며 "무작정 열심히 일한다고 성과가 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알바트로스에 비유했다. 알바트로스는 황새목 슴새과에 속하는 새로 한국에서는 나그네새로 알려져 있다. 양 교수는 25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최고경영자포럼에 참석해 '가치 창출을 위한 창의적 전략'이란 주제강연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0㎏의 무게에도 불구하고 바람을 이용, 3200㎞의 거리를 비행하는 알바트로스 같이 CEO는 과학적.전략적.체계적인 노력과 창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교수는 기업이 ▶잘하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한 도약 전략▶부족한 것을 협력을 통해 보강하는 전략▶블루오션 제품 창출을 통한 경쟁 돌파 전략 등을 펴야 무한 경쟁시대에 살아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최고 경영자는 ▶규율 통제력을 가진 자기 단련형 리더(Chief Endurance Officer)▶조직의 문화를 만드는 즐거운 리더(Chief Entertainment Officer)▶변화를 이끄는 학습형 리더(Chief Educative Officer)가 돼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기계공학이 전공인 양 교수는 학교에서 창의성에 관한 강의를 자주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석.박사를 마쳤으며, 현재 한국정밀공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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