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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거래 거의 중단|국세청 조사계기 브로커들 모조리 ??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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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사채 올스톱…. 명동을 중심으로한 사채시장이 최근 완전히 꼬리를 감췄다. 금융사고의 충격이 큰데다가 사채의 뿌리를 캐려는 당국의 조사가 강도 높게 밀어 붙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장 사건직후 시중 사채가 한때 완전히 잠적, 결국 금융제도의 개혁까지 몰고 왔던때와 똑같은 현상이다. 이에 따라 융통어음은 물론, A급 기업의 물품대전 어음까지도 간혹 시장에 나오긴하나 월2%이상의 이자를 떼 준다해도 전혀 할인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명동일대를 중심으로 성업중이던 가계수표 할인업자들도 최근에는 문을 닫고 철수해버렸다.
이러한 사채꾼들의 잠적은 국세청이 이들에 대한조사를 죄어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의 사채거래는 전문적인 중개업자들을 거쳐서 이루어지는 것이 통상적인 패턴이다.
명동·소공동·북창동 등 서울 중심가에 집중되어 있는 이들 사채전문 브로커들의 숫자는 시중자금사정에 따라 1백∼2백명가량이나 된다. 최근 당국의 조사초점이 되고있는 대상도 주로 이들이다.
사채중개는 두가지로 대별된다. 하나는 기업어음의 할인중개요, 다른 하나는 흔히 알고 있는 일반적인 사채거래다.
기업어음을 할인할때 소개업자가 떼는 중간 소개비는 0·05∼0·1%가 보통이다.
전화 한통화로 즉석에서 기업어음과 현금을 교환시켜주고 하루평균수입 50만원정도를 챙긴다.
하루취급금액은 5억∼10억원 수준이다.
최근 문제가 되고있는 은행예금으로 사채를 조성해주는 경우에는 0·2%정도로 중개료가 높아진다.
이들 중개업자들의 전력은 대부분 은행원 또는 증권회사 등 전직 금융기관출신들이거나 그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경우도 더러 있다.
이들은 보통 전주들로 부터 먼저 『돈을 놓아달라』는 통보를 받은 다음 돈쓸 사람의 물색작업에 나선다.
전주에게는 일정한 금리만 보장해주면 되므로 자기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중간마진을 붙일 수 있다. 급전을 찾는 고객을 만나면 0·5%까지 중간수수료를 받아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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