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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총재, 저축의 날에 소비를 강조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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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박승(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42회 저축의 날' 기념사에서 '소비의 미덕'을 강조했다.

박 총재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저축이 갖는 경제적 의미가 과거와는 달라졌다"며 건전한 '소비'를 당부했다. 그는 과거를 회고하며 "우리 경제가 높은 저축률에 힘입어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고도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1960년대 초 10% 수준에 불과했던 총저축률은 70년대 20%로 높아진 데 이어 80년대 후반엔 40%를 넘어설 만큼 우리 국민은 열심히 저축을 했다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박 총재는 "경제가 발전해 성숙단계에 접어들면서 저축 못지않게 소비도 중요해졌다"며 "특히 내수 부진을 타개해야 하는 현 시점에선 민간 소비의 확대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이 저축만 하고 소비는 하지 않는다면 수요가 줄어들어 생산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총재는 다만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저축이 갖는 의미가 커진 것도 사실"이라며 건전한 소비와 노후대비 저축의 균형을 찾는 합리적 사회 기풍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피력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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