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필리핀국민과 고통을 나누는게 나의 의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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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마닐라AP=연합】다음은 3년간의 미국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마닐라 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피살된 필리핀 야당지도자 「아키노」씨가 미리 준비했던 귀국성명의 요지다. 『나는 내 자유의사에 따라 우리의 권리와 자유를 되찾기위해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투쟁하고있는 동지들과 합류하기위해 귀국한다. 나는 대결을 추구하지 않으며 오직 정의에 기반을 둔 진정한 국민화합을 위해 기구하며 노력할 것이다. 나는 최악의 사태를 맞을 준비가 돼있다.
미국에서 정치적망명생활을 할 수도 있었으나 위기의 순간에 모든 필리핀국민과 고통을 함께 하는것이 나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3년전 내가 심장병 수술을 위해 고국을 떠났을때 나는 국민의 자유와 권리가 곧 회복되고 생활조건이 향상되고 유혈사태가 그치기를 기원했었다.
그러나 상황은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퇴보했다. 조국의 정치·경제·사회문제들은 국민들이 단결하면 극복될수 있다. 그러나 국민의 단결은 지난72년9월21일 이전에 우리가 누렸던 자유와 권리가 완전히 회복되어야만 이뤄질수 있다. 필리핀국민은 참을성이 강하다. 그러나 인내에는 한계가 있다. 그인내의 한계를 넘어설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전국적인 저항운동은 점검 격렬해지고 있으며 유혈혁명으로 폭발할 위험마져있다.자유는 누구로부터 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쟁취하는 것이란 점을 깨닫는 젊은이들이 늘어가고있다. 우리의 공화국을 건설할때 겪어야했던 괴로움과 유혈사태를 다시 맞아야 할 것인가?
으해의 여지를 남기지 않기위해 나는 주장하는 바를 정리해 보려한다.
▲6년전 나는 내가 인정할수 없는 군사재판에서 총살형판결을 받았다.
현 체제는 이제 결정해야한다. 즉각 사형을 집행하든가, 나를 자유인으로 만들것인가를.
나는 공산주의자들의 지도자라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나는 공산주의자도 아니었고 앞으로 그렇게 되지도 않을 것이다.
▲국민화합과 단결은 정의에 의해서만 성취 될수있다. 독재자와의 협상은 있을수 없으며 독재와의 타협도 있을수 없다.
▲혁명에는 승리자가 없으며 오직 희생자만 었을 뿐이다. 건설을 위해 파괴를 할 필요는 없다.
▲노동자들에게는 정당한 노동의 댓가가 주어져야하며 기업주들에게는 희망이 주어져야한다.
나는 결의와 신념만 가지고 망명에서 돌아왔다. 그것은 국민에 대한 또 신에 대한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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