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로커스, 분식회계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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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유명 벤처기업인 로커스가 분식회계 의혹에 휘말렸다. 이 회사 김형순 사장은 벤처 1.5세대로 지난해까지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을 지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24일 로커스의 단기금융상품 과다 계상설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주식거래를 정지시켰다.

기업어음(CP)을 단기상품계정에 포함해 실제 자산가치보다 부풀려 장부를 기재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조회공시 시한은 25일 오후까지다. 이 시간까지 답변이 나오면 한 시간 후 매매거래가 재개되지만 답변이 불명확할 경우 거래정지는 계속된다.

금융감독원은 K은행 종합검사를 앞두고 사전 준비를 하던 중 거래 기업인 로커스의 6월 말 반기 재무제표에 584억원이 단기금융상품으로 계상돼 있으나 이 중 390억원이 단기금융상품이 아닌 기업어음인 것을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기업어음은 액면가치와 실제가치가 다를 수 있어 대출채권이나 유가증권으로 분류해야 한다. 금감원은 로커스에 대해 특별감리를 실시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로커스 문제가 특별감리 요건에 해당하는지 검토하고 있다"며 "분식회계 혐의가 짙으면 특별감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녕.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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