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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당한 김성동씨 보상금 "작품량 적다"고 최하수준 책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교통사고로 백병원에 입원하여 3개월째 힘든 투병생활을 하고있는 소설가 김성동씨에 대한 자동차보험측의 보상에 대한 태도가 미온적이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있다.
자동차 보험측의 김씨에 대한 보상원칙은 김씨가 최근 많은 작품을 쓰지 않아 수입이 적기 때문에 보상액이 최하수준 단순노동자의 경우와 큰 차이가 없는 선에서 결정하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방침은 한사회의 문인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같아 씁쓸함을 금할수 없게하는 것이다.
김씨는 『만다라』등의 작품으로 3O대소설가중에서 두각을 드러냈으며 최근 문예중앙에 『풍적』이라는 뛰어난 작품을 연재하면서 기대되는 작가로 확인되고 있었다. 그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앞으로 작가생활에 지장이 올 수도 있는 육체적·정신적 타격을 입었는데도 최근의 수임이 적었다고 하여 간단히 처리하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 문단과 문화계의 생각이다.
김씨의 동료문인들과 친지들은 지금 김씨의 지난 수년간의 활동과 또 그러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 경우 김씨가 우리문학, 나아가서는 우리문화 전반에 기여할 수있는 가능성등을 들어 자동자보험측에 새로운 자세를 촉구하고있다.
한시대가 또 한사회가 그들의 정신을 살찌게 하는 문인·예술가에 대한 태도를 지극해 사무적인 선에서 끝내느냐, 아니면 정신적 노력에 상응하는 대우 내지는 존경을 보내느냐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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