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농민상」 받은 임진빈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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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l개월짜리에서 여섯살짜리의 세 동생과 홀어머니를 부양하느라 국민학교를 갓졸업한 13살부터 흙에 묻혀 산지 30년. 9백평의 논밭은 8천평으로 늘었고 딸기·수박등의 원예작물에서 나오는 소득이 연간 1천4백여만원을 넘는다. 건평41평의 2층양옥은 수도·전화·TV는 물론, 가스·에어컨까지 갖췄다.
임진빈씨(43·충남보령)부부가 2백만농가의 모범으로 13일 농협이 시상한「새농민상」을 받게된 것은 자수성가때문만은 아니다.
71년 쌀·보리농사에서 탈피, 딸기2모작에 성공한후 이웃 1백60여 농가 16만평을 딸기집단마을로 이끌었다.딸기작목반을 짜서 우량자재 공동구입, 대도시 판도개척에 나섰다.
뿐만아니라 딸기·수박등의 재배기술서적을 구독하고 논산·성주·예산등지의 선진주산단지를 20여회 견학, 3년전부터 딸기연작에 따른 감산을 피해 수박으로 전환하는데 앞장섰다.
『처음엔 깡통을 찰 줄 알았는데 동네사람들이 도와주고 농촌지도소· 농협등에서 지원해주니 모든 일이 순조로왔다』는 얘기를 들으면 임씨는 허다했을 고생을 고생으로 생각지 않는 사람임을 알수있다.
『잘 살기위해 부지런히 한건데 상까지 받았으니 송구스럽지만, 경험을 이웃과함께 나누어 공동의 번영을 도모하겠다』고 다짐한다. 이미 81년부터 명예농촌지도소장으로 관내 2개 농고등에 강사로 출강해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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