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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中 베이징공연, 3만8000관객 열광…中인민군 삼엄경비

중앙일보

입력

가수 비가 올해 마지막 해외 공연으로 대만을 택했다.

비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는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비의 13번째 정규 공연(Rainy Day)을 마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12월 29일 대만에서 마지막 정규 공연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JYP의 정욱 팀장은 이 자리에서 “비의 마지막 해외 공연을 놓고 대만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 6개국에서 마치 올림픽 유치처럼 경합을 벌였다”며 공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정욱 팀장은 이어 “대만에서 3만여 팬들이 ‘비 공연을 유치해 달라’는 서명을 보낸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덧붙였다.

JYP에 따르면 현재 대만에서는 약 26개 프로모션 단체들이 비 공연을 진행시키려고 경쟁 중이다.

앞서 이날 오후 7시30분(현지 시각) 중국 베이징공인체육장에서 열린 비의 첫 번째 중국 단독 콘서트에는 3만8000여 관객(공안 집계)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중국 공안 당국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이날 중국 인민군과 공안 요원을 포함해 5000여명을 대기시키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비는 마침 이날 23번째 생일을 맞은 가수 별이 오프닝을 장식하고 물러나자 천둥 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점프 리프트를 타고 무대에 등장했다. ‘나쁜 남자’와 ‘난 또 니가 좋은 거야’ 등 히트곡을 격렬한 춤과 함께 선보인 비는 “비와 함께 빠져 보자”는 말로 중국에서 갖은 첫 콘서트를 자축했다.

이어 비가 섹시한 여성 댄서들과 상의를 탈의한 채 사뭇 야한 춤을 선보이자 수많은 여성 팬들이 질러대는 자지러지는 듯한 비명 소리가 구름 한 점 없는 베이징 하늘을 가득 메웠다.

이 때 치안을 담당하던 공안 요원들은 순간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중국 공안 당국은 비의 돌출 무대가 객석과 너무 가깝다며 공연 전 이를 철거할 것을 요구하고, 공연 중간 중간 관객들의 기립과 이동을 막는 등 공연 전체를 세세하게 통제하던 터였다.

하지만 신속하게 비가 의상을 갈아입고 무대 위로 여성 팬을 올려 꽃과 인형을 선물하는 등 분위기를 전환시키자 이내 진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는 스승격인 박진영 JYP이사가 게스트 공연을 마치자 ‘난’을 부르며 공연의 하이라이트이자 전매특허인 비맞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어 2집 타이틀곡 ‘태양을 피하는 방법’과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그린 ‘익숙치 않아서’ 등을 연이어 부른 뒤 ‘내가 유명해서 좋니’를 취권 춤과 함께 선보였다. 비는 죽음과 부활을 상징하는 퍼포먼스 뒤에 ‘잇츠 레이닝’을 신바람 나게 불러 장내를 들썩였다. 원래 이 무대는 비가 와이어를 타고 등장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안전 문제를 제기한 공안측의 제지로 점프리프트를 타는 것으로 대체했다.

‘투 유’와 ‘아이 두’로 모든 공연을 끝낸 비는 수많은 팬들이 그가 나가는 모습을 보기 위해 공연장 밖을 가득 메우자 공안 요원들의 협조 아래 원래 나가려던 문에서 다른 문으로 급히 이동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비는 공연을 마친 뒤 스타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불과 1년 전만 해도 중국에 오면 팬클럽 300~400여명 정도만 만나곤 했는데 이렇게 큰 공연을 하다니 너무 기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베이징(중국)=전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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