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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 콘텐트로 아시아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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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뉴미디어에 대해 주목하고 있습니다."

월트디즈니텔레비전인터내셔널의 동남아.한국 담당 레이먼드 미란다(43.사진) 사장은 11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뉴미디어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창조성, 신기술, 국제사업 강화 등 세 가지를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며 "신기술, 특히 뉴미디어에 관해 깊이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이먼드 사장은 "새로운 기술에는 기존의 문화 콘텐트를 적용시킬 수 없기 때문에 새 기술에 맞는 새로운 콘텐트를 만들어야 한다"며 "소비자들이 DMB 같은 뉴미디어에서 어떤 것을 원하는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즈니는 지난해부터 한국에서 미취학 아동용 학습채널인 '플레이 하우스 디즈니 채널'을 스카이라이프 등을 통해 방송하고 있다. 레이먼드 사장은 한국 등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각 나라에 맞는 콘텐트 공급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아시아 각국의 전래동화를 들려주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최근 한국 동화를 소재로 한 '우렁각시' '개와 고양이와 구슬'도 방송했다고 소개했다.

레이먼드 사장은 "한국에서 2개 채널을 통해 디즈니 방송이 나가고 있는데 방송법상 한국어 더빙이 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문화적 간극을 좁히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뮤지컬 여배우 최정원씨를 디즈니 채널의 아시아 지역 광고모델로 선정한 것도 그만큼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디즈니 방송이 채택하고 있는 무(無) 광고 정책에 대해 "유해 광고 노출을 걱정하는 부모들이 광고 없는 방송을 좋아하고, 광고를 하는 동안 채널을 돌리는 일이 없는 등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당분간 짧은 프로그램 안내를 제외한 일반 상업광고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먼드 사장은 한국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도 한국적인 것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영화 '쉬리' DVD를 보니 제작자들이 국제적인 영화가 아닌 한국적인 영화를 만들려고 한 것을 알았다"며 "그랬기 때문에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유료채널 가입자는 케이블 1200만 명, 위성 200만 명 등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엄청나며 그래서 방송시장의 잠재력이 크다"며 "앞으로 디지털케이블로 전환하는데 따른 채널 수 확장도 디즈니로서는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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