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중앙포토]
평범한 30대 가장이 여성의 속옷을 훔치고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 거주하는 장모(37)씨를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A(42ㆍ여)씨의 팬티를 훔치고, 인근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B(33ㆍ여)씨의 방에 무단으로 침입해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성폭행 미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로 검거해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다섯 차례 연속으로 베란다에 널어놓은 팬티를 도둑맞았다. 처음엔 자신이 잃어버렸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수상쩍게 여기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20일, A씨는 무심결에 베란다에 나갔다가 창문을 열고 들어오려는 팬티 도둑과 만났다. 이에 인근 지구대에 112 신고를 했고, 출동한 경찰은 창틀에 남아있는 지문을 채취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문을 감식한 결과 같은 아파트에 사는 장씨와 일치했고, 전과를 확인해보니 여성 속옷을 훔친 전과가 이미 6번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씨의 범죄 행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경찰 수사 결과 장씨는 지난해 8월 2일 석관동 소재 다세대주택에 침입해 자고 있던 B씨를 성폭행하려고 했다. 이에 잠에서 깬 B씨가 일어나 소리를 질렀고, 장씨는 도망갔지만 현장에 자신의 속옷을 두고 갔다고 한다. 경찰은 이 속옷에서 검출된 DNA를 분석한 결과 성폭행 미수범 역시 장씨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장씨는 ”평소 충동조절 장애를 겪어 지난해 8월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술만 마시면 여성의 속옷을 훔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며 선처를 호소했다고 한다.
조혜경 기자 wiselie@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