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농구선수권|한국, 연장 끝에 중공에 분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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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사웅파울루=이민우특파원】 아슬아슬한시소, 안타까운 패배였다.
중공장신콤플렉스에 너무 긴장한 탓인가.
한국은 마지막몇차례의 승기를 아깝게 놓치고 결국연장서 꺾이고 만것이다.

<세계여자농구선수권>
한국여자농구대표팀은 3일 이곳 이비에라푸에라체육관에서 벌어진 제9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결승리그6일째경기에서 장신진월방(2m20cm)이 골밑에서 굳게지킨 종공의 장신벽에 막혀 연장전까지 벌이는 숨가뿐 접전끝에 72-69로 분패, 지난해11월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외 패배를 설욕하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은 3승2패를 마크, 선두 소련(6승)미국 (3승1패) 에 이어 3위권으로 밀려났으며, 남은 미국 (4일) 유고 (5일) 와의 경기에서 최소한 1승을 올려야 4강에 올라 3,4위 순위결정전에 진출하는 부담감을 안게됐다.
전날인 2일 불가리아에 덜미를 잡혔던 중공은 이날 승리로 기사회생, 4강진출에 한가닥 희망을 걸게 됐다.
한국-종공의 이날경기는초반부터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전개, 시소게임을 벌이다 전반8분 중공최장신 진월방이 코트에 나서면서 중공의 독주가 계속됐다.
한국은 진이 버틴 중공의 꼴밑을 뚫지못하고 외곽슛에만 의존하다 공격력이 둔화, 전반5분을 남기고 27-25 단 한차례 리드를 잡았을 뿐 줄곧 리드를 당한 끝에 35-31로 전반을 내줬다.
후반초반 역시 중공의 일방적인 페이스.
중공은 장신 진월방이 골밑을 장악, 꼴밑슛을 난사한데다 골게터 송요파의 중거리슛이 호조를 보이면서 후반8분51-45로 크게 내달았다.
그러나 한국은 이고비에서 단신 최애영(lm68cm)과 박찬숙의 멋진 드라이브인 슛등이 되살아나면서 연속 8점을 올려 52-51로 첫리드를 잡아 기세를 올렸다.
양팀의 계속된 공방전은 이후 무려 4차례의 동점과 5차례의 역적극을 펼치면서 거듭, 손에 땀을쥐게 했다.
58-58. 여기서 한국은 박찬숙이 그림같은 드라이브인슛을 성공시켜 60-58로 앞섰으나 박은 중공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3개 가운데 1개만을 따내 61-58로 앞서 대세를 가름하는가 했다.
이때 시간이 경기종료 57초전이었다.
이찬스에서 한국은 지공작전을 벌였으나 결정적인 패스미스와 파울로 중공의장신 진월방에 골밑슛과 자유투를 허용, 3점을 내줘 끝내 61-61로 타이를 이룬채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전에 들어간 한국은팀파울에 걸려있어 더욱 불리한 상황이었다.
김화순의 중거리슛으로 리드를 잡았던 한국은 심판의 애매한 판정으로 계속파울이 선언되어 중공의 송효피에게 연속프리드로를 허용, 66-65로 뒤졌다.
설상가상으로 연장종료1분29초를 남기고 기둥인 박찬숙마저 5반칙으로 퇴장, 골밑이 텅비었다.
박양계의 중거리슛 2개로 70-69 한점차까지 추격했던 한국은 10초를 남기고 중공에 골밑슛을 허용, 결국 3점차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날경기서 한국은 장신진월방의 골밀슛에 속수무책이있고 후반말 고비에서 박찬숙의 실투가 안타까왔다.
이날도 박은 중공의 집중마크를 받으며 분전하다 5반칙 퇴장당함으로써 제동이 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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