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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맞춘 기획…이론전개는 미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산아제한 캠페인프로인 KBS제1TV의 『인구기획-둘도 많다』와 MBC-TV의 3부작『서기 2천년의공포』에서 느낀 소감-.
우선 51초마다 1명씩 태어난다는 산출근거는 어떤 것일까. 기준일 인구에 일간인구증가율로 산찰한 연 1·57%란 인구증가율의 바탕엔 이민등사회이동이나 사망률 같은 감소요인이 유동적이라는데서 불확실할 수있다.
그렇다면 출생률이 분명치않아 이프로의 논리의 근거가 약했다.
걸핏하면 기하급수적 인구증가를 들먹인것도 문제다. 문화수준이 높아지면서 이른바 선진국형의 「소산소사형」으로 옮겨진게 현실이고, 인구의 급증기를 거쳐 안정기로 들어선 선진국패턴 역시 우리가 따라가고 있는게 사실인듯 하다.
이렇게 본다면 이들 프로가 내세우는 바탕은 깊은 동료없는 주장이란 인상을 풍겼다.
또하나 단견일수 있다는건, 둘도 많다는 주장이다. 장차 닥칠 고령화사회에서 생산노동인구의 격감에 따른 부양인구부담증가문제라든가 대체인구의 지연감소가 미치는 여러문제들을 생각하고서 하는 말인지 의문스럽다.
대개의 의식개혁 캠페인에서 보듯 이들 프로들도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느낌이 드셌다.
많은 대담자들의 말에서 드러났듯 아들·딸 구별치 않고 둘만 남았거나 혹은 남겠다는 대답이고 보면 『둘만 낳아 잘기르자』는 가족계획운동은 성공적인 추세에 있다고 봄이 옳을것이다.
그런데도 느탓없이 둘도 많으니 하나만 낳자는 주장은 우리를 당혹스럽게한다. 또 남아선호가 다산의 배경이 된다는 말은 옳지만 무조건 이런 의식만 나무랄게 아니라 노후복지에 대한 비전을 먼저 알렸어야 설득력이 있지않을까. 충격 효과를 노린표현도 거슬렸다.
예컨대 러시아워때의 인파를 화면에 담고 저 많은 인구가 무얼 먹고 살아야 되느냐거나, 45년당시 1백만명이던 서울이 l천만명이됐다면서 인구억제를 주장한것도 산업화에따른 도시의 인구집중과 농촌의과소현상이란 반대현실엔 눈감은 표피적인 인상이다.
16년사이 1천만명이 늘었다지만 우리네 살림은 몇배로 나아졌다. 경제성장의 결과겠고 이현상은 더욱발전되어 2천년대에는 우리도 선진국에 끼일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 미래예측의 청사진을 보면 아프리카쯤의 후진국가 달라 인구문제의 심각성을 염려하지 않는다.
결국 인구문제를 경계하자는 기획의도는 좋았지만 서둘러 꾸민 탓인지 논리의 전개가 완벽치 못했던게 흠으로 지적될만 하다. 신규호(방송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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