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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웰빙지수 특집] 애니콜·딤채 2년 연속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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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사례 1 SK텔레콤은 자사의 멤버십 서비스를 위해 매년 자체 고객조사를 한다. 올해 조사에서 나타난 고객들의 웰빙.레저 관련 선호 서비스를 멤버십 프로그램에 적극 반영했다. 매월 7000여 개 신제품을 공짜로 이용해 볼 수 있는 '해피테스터', 매달 200 가족에게 주말 무료 가족여행을 선사하는 '패밀리 투어' 서비스 등이 이렇게 도입됐다. 해피테스터는 소비자에게 테스트를 받고자 하는 제품을 제휴업체로부터 제공받아 이를 무료로 고객에게 제공한다. 또 고객의 제품 체험 후기 등을 다시 제휴 업체에 제공하는 신개념의 테스트 마케팅 프로그램이다.

#사례 2 LG화학이 판매하는 'LG모젤'은 새집 증후군의 주 원인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전혀 방출하지 않는 친환경 벽지다. 모젤 벽지는 제품에 수성잉크를 사용해 유해성분 방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사례 3 ㈜태평양은 지난해 송염치약 하나로 1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송염치약은 태평양이 내세우는 대표적인 월빙 제품이다. 회사는 솔잎추출물과 소금 성분을 담았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같은 제품이나 서비스는 소비자의 웰빙 트렌드를 제대로 파악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한국표준협회컨설팅과 연세대 환경과학기술연구소는 19일 103개 상품군의 376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2005년 한국소비자웰빙지수(KWCI)' 1위 상품을 선정해 발표했다. 소비자웰빙지수는 지속 가능한 삶과 개인적 웰빙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선호 정도를 지수화한 것이다.

◆ 작년보다 웰빙지수 상승=올해 우리나라 상품 및 서비스공간의 평균 웰빙지수는 67.56점으로 지난해(61.98점)보다 다소 높아졌다. 식음료산업의 웰빙지수(70.24→69.25)는 소폭 하락했지만 전자정보통신(61.20→67.80)과 서비스공간(61.43→67.07)부문에서 지수 상승세가 뚜렷했다. 소비자들의 웰빙 문화가 식음료 부문에서 생활 저변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건강기능식품 등 기능성을 앞세운 상품들의 웰빙지수는 기대치보다 낮았다. 서비스상품의 경우 기업들이 웰빙을 모토로 보험이나 신용카드 제품을 출시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웰빙과의 연관성에 대한 인식도가 떨어졌다.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의 서비스공간도 지수가 평균 이하였다. 한국표준협회컨설팅은 "소비공간에 대해 기업들이 실내공기 관리나 안전관리 등에 더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치열했던 부문별 순위경쟁=대형냉장고 부문에서 지난해 2위(64.93)였던 삼성전자의 지펠이 올해는 70.79의 좋은 점수로 1위에 올랐다. 올해 추가된 모니터 부문에서 삼성전자의 음이온모니터(66.18)가 LG전자의 플라트론(63.60)을 제쳤다. 휴대전화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의 애니콜 은나노항균 휴대전화(68.15)가 SK텔레텍의 은나노코팅휴대전화(67.74), 팬택앤큐리텔의 스포츠레저폰(67.71), LG전자의 당뇨폰(66.50) 등보다 좋은 평가를 받으며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정수기부문에서는 웅진코웨이정수기(70.95)가 청호나이스의 '아이스콤보'와 앨트웰의 '아이도스'를 누르고 역시 2년 연속 1위를 지켰다. 평균을 웃도는 웰빙지수를 자랑하는 비데 부문은 웅진룰루비데(73.86)가 작년 1위였던 노비타비데(70.88)를 제쳤다. 김치냉장고 부문에서는 2004년에 이어 위니아만도의 딤채가 71.33점으로 1위 자리를 굳혔다. 올해 추가된 클로렐라 부문은 70.40의 높은 점수를 얻은 대상 클로렐라가 1위였다. 롤 화장지 부문은 대한펄프의 '깨끗한 나라'가 작년에 이어 1위를 지켰다. 치약 부분에서 태평양 송염치약이 2년 연속 1위였다. 여성기초화장품 부문에서 더페이스샵 등 신흥 브랜드의 활약 속에서도 태평양의 '이니스프리'가 수위를 차지했다. 올해 처음 조사한 한방종합병원은 경희한방의료원(68.56)이 자생한방병원(67.19)을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비타민음료 부문에서는 올해도 광동제약의 비타500(70.53)이 동화약품공업의 비타천(69.09)을 눌렀다. 올리브유 부문은 대상의 청정원참빛고운올리브유가, 전통주 부문에서는 국순당의 백세주가 1위였다.

서경호 기자

친건강.친환경, 의식주 전 분야로 확대
변화하는 웰빙 트렌드

다음은 한국표준협회컨설팅이 올해 한국소비자웰빙지수 조사를 마치고 우리 사회의 트렌드 변화와 향후 전망을 정리한 내용이다.

◆ 미래를 생각하는 똑똑한 소비층 증가=이제 싼값에 저질 원료로 물건을 만들던 시대는 갔다. 기업들도 똑똑한 소비자들에 맞춰 100년을 기획하는 안목이 필요한 시점이다.

◆ '건강'과 '장수'는 인류의 공통된 욕구=건강과 장수를 지향하는 소비 경향이 뚜렷하다. 이제 단순히 편리를 추구하던 시대는 끝나고 지속가능한 소비, 즉 자신의 건강.행복과 더불어 지구환경, 주위 사람들의 행복도 함께 배려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시점이다.

◆ 식생활 중심의 웰빙에서 주거.의류분야로 확대=이제 식품뿐 아니라 아파트.유아복 등 의식주 생활 속에서 친건강.친환경 개념이 접목되고 있다.

◆ 기업의 환경경영은 웰빙경영으로 진화=건강과 환경을 강조해 브랜드를 고급화하고 근로자의 건강 증진과 생산의욕을 고취하는 웰빙 경영, 즉 지속가능한 경영으로의 전환 전략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환경경영이 ISO14000을 중심으로 하는 방어적 경영이었다면 이제는 보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건강과 하나뿐인 지구의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통합적 웰빙경영을 시도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한국표준협회컨설팅>

소비자 웰빙지수란
상품.서비스에 대한 웰빙 인식
건강.환경 등 5개 항목서 측정

한국소비자웰빙지수(Korea Well-Being Consumer Index:KWCI)는 한국표준협회컨설팅과 연세대 환경과학기술연구소가 공동으로 개발한 웰빙 지수다. 여기서 '웰빙 '이란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인 여유로움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말한다. KWCI는 우리나라 주요 산업별 상품과 서비스공간의 웰빙 수준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지수화한 것이다.

조사대상 상품을 구매하거나 서비스공간을 이용해 본 소비자들이 느끼는 웰빙 체감수준을 건강.안전.환경 측면과 소비자 만족도, 사회 기여도 등 5가지 관점에서 측정했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인 올해 조사에서는 제품과 서비스공간 이외에도 신용카드, 이동통신 멤버십서비스, 제대혈 은행, 통합보험서비스 등의 서비스 상품도 조사대상에 넣었다. 올해 조사대상은 총 103개 상품군의 376개 브랜드다.

한국표준협회컨설팅은 "조사대상 상품군은 사전 소비자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이 건강하고 여유있는 삶을 추구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상품군을 빈도 분석을 통해 확정했다"면서 "조사대상으로 결정된 상품군별로 기업별 상품브랜드를 매출액과 웰빙 기능 정도 등을 고려해 뽑았다"고 설명했다. 조사는 최근 3~6개월간 조사대상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해 사용했거나 서비스공간을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전국의 소비자 7만5200명을 대상으로 했다. 2005년 6월부터 2개월간 조사전문기관인 매트릭스 코퍼레이션이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는 주로 인터넷 온라인방식으로 이뤄졌다. 콘택트렌즈.염모제.종합병원.한방종합병원 등 4개 상품군은 해당 상품이나 서비스 공간을 이용한 소비자를 면접 조사했다.

2005년 소비자 웰빙 지수 1위 시상식은 20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여의도 63빌딩 코스모스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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