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U 주장 박지성' 10분 뛰고 최고평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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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박지성(사진)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장 완장을 찼다. 박지성은 19일 새벽(한국시간) 맨체스터 홈구장에서 벌어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D조 조별 리그 3차전 LSOC 릴(프랑스)과의 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경기 종료가 10분 정도 남은 후반 37분 경기장에 들어갔지만 주장 완장을 차고 있던 라이언 긱스와 교체하면서 주장이 됐다.

정효웅 MBC-ESPN 해설위원은 "맨U의 주장은 로이 킨이고, 긱스가 부주장이다. 두 선수 모두 결장할 때는 수비수 페르디난드가 주장을 맡는다. 그러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박지성이 긱스에게 완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종의 해프닝으로 차게 된 것이지만 붉은 색 유니폼 상의에 찬 노란색 완장이 박지성에겐 썩 어울렸다. 그리고 돋보였다. 짧은 시간이나마 활기차게 경기하면서 다소 무기력하게 몰리던 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박지성은 들어오자마자 중앙에서 질풍 같은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헤집었고, 후반 40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상대 선수의 경고와 함께 프리킥 찬스를 만들어냈다. 박지성 투입 후 맨U는 10분간 네 차례 코너킥과 프리킥을 만들었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이날 그라운드에 나선 12명의 맨U 선수 중 박지성에게 가장 높은 7점을 줬다.

맨U는 폴 스콜스가 퇴장당해 10명이 싸우면서 릴과 0-0으로 비겼다. 맨U는 1승2무(승점 5)에 그쳤으나 같은 조의 벤피카(포르투갈)와 비야레알(스페인)도 1-1로 비겨 조 1위를 지켰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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