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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지원 '평양 학용품 공장' 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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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남북 어린이 어깨동무' 권근술 이사장(왼쪽에서 둘째)과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정덕기 부회장(왼쪽)을 비롯한 남북 관계자들이 17일 '평양 어깨동무 학용품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평양=오영환 기자

남북이 합작으로 세운 '평양 어깨동무 학용품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사단법인 '남북 어린이 어깨동무'(이사장 권근술)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는 17일 평양시 중구역 대흥동 공장에서 준공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남북 관계자 200여 명과 남측 어린이 20명이 참가했다. 종업원 180명에 4500평 규모인 이 공장은 볼펜(북쪽 용어 원주필), 샤프펜슬(수지연필).중성펜을 연간 1000만 개씩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북측은 내년도 신학기까지 볼펜과 샤프펜슬을 각각 400만 개 생산해 북한 전역의 소.중학교(초.중.고) 학생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권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우리 민족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해서도 아이들 교육부터 먼저 생각해 왔다"며 "남북 각계의 협력으로 태어난 이 공장은 남과 북의 어린이들이 서로 마음이 통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정덕기 민화협 부회장은 "애국애족의 마음을 안고 성심성의로 후원한 남북 어린이 어깨동무를 비롯한 남측 관계자들에게 사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 공장은 2003년 북측 민화협의 제안에 따라 설립이 추진됐으며, 남북 어린이 어깨동무 측은 수 차례에 걸쳐 사출기.분쇄기를 비롯한 생산 설비와 원료.기술을 지원했다. 이기범 남북 어린이 어깨동무 사무총장(숙명여대 교수)은 "이번 사업은 대북 일회성 학용품 지원과 달리 생산 설비와 원료 지원을 통해 북한의 교육산업 인프라 구축에 한몫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북측과 함께 '평양 어깨동무 어린이 병원'을 건립했다. 이 단체는 대북 학용품 지원사업 기금 마련을 위해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볼펜과 샤프펜슬 한 세트를 2000원에 판매한다. 연락처 02-743-7941~2.

평양=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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