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 격려 부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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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우리는 대통령의 대구방문예정을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나 싶어 방문을 하루 늦춰 내일상오10시에 떠나기로 했다. 신장관은 방어선을 지키려면 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날씨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나흘동안의 기상은 아직 불확실하다.
이곳뿐 아니라 지원공군기들의 기지가 있는 일본쪽 날씨까지 좋아야한다. 신장관은 또 자신과 정일권장군이 현사태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오1시에 미해군의「조이」중장이 와 대통령을 모시고 제1부두에 나가 제주도에서 오는 우리해군 아이들을 맞았다.
당초엔 이들을 전선으로 보내 전투를 돕도록 할 예정이었으나 상륙작전이 준비중임에 따라 이곳에서 기다렸다가 수도사단과 합류하도록 한것이다.
대통령은 우리해군 아이들을 사열했으며 그들은 무척 기뻐했다.
하오2시에 국무회의가 열렸다. 대통령은 장택상·황성수·임영신등 세의원을 유엔대표로 임명했다. 이들은 의원으로서가 아니라 정부를 대표해서 유엔에 가는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임명절차를 거쳐야한다는 점을 국회에선 잘 이해하지 못하는 듯하다. 외무장관이 그들과 함께갈 것이다.
국회에서 내무장관과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을 의결했다. 내무장관은 국회의원을 구속했기 때문이고 국방장관은 김석원사단장 해임건이 이유라고했다. 국회에선 김장군이 해임됐기 때문에 우리 방어선이 쉽게 무너졌다고 말하고들 있다.
우리는 마음이 언짢았다. 적이 코앞까지 와있는데 험만 잡으려드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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