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더위속 축구선수 스카웃열풍 현대선 1급에 계약금 6전만원까지 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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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삼복더위만큼이나 축구계의 열기도 뜨겁다. 현대등 프로팀의 창단과 기존 슈퍼리그 소속팀들의 부단한전력 강화 노력에 따라 우수선수의 스카웃 경쟁이 보이지않는 불꽂을 튀기고 있다. 수요에비해 공급이 적어 선수쟁탈전은 더욱 치열하다.
각팀은 새로운 유망선수를 찾아나서는 한편 소속선수를 다른팀에 뺏기지않기위해 집안단속에도 혈안이 돼있는 진풍경을 보이고있다.
현재 프로선수의 스카웃에관해 축구협회는 어떤 규제장치를 마련하지 않고 있으므로 선수의 이동이 용이한 형편이다. 따라서 더좋은 조건으로 선수의 마음을 유혹하기 쉽게 돼있다.
현대는 1급선수의 경우 계약금6천만원에 월봉2백만원을 보장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움으로써 선수들을 자극하고있다.
이것은 유공·대우등의 종래 계약금2천여만원, 월봉 1백20여만원의 최고액수는 몰론, 프로야구팀마저 놀라게하는 조건이다.
그러나 아직까진 암중모색(암중모색)상태.
유공이 기업은행의 최홍식과 대우의 고의석, 국민은이 서울시청의 권오손을 끌어들였고 현대는 전국가대표였으며 미국으로부터 지난달 귀국한 CK김황호를 비롯, 한양대의 소광호, 경희대의 백종철정도를 확보한것에 불과하다.
현대는 아마추어실업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킨 기존현대자동차팀의 선수중 장형곤등 일부 선수들을 불가피하게 기용할것으로 보이며 내년쯤 대학을 졸업하는 국가대표 박경훈(한양대) 변병주(연세대) 백치수(한양대) 정용환(고려대)등에대해 당초 예정된 진로를변경, 스카웃에 심혈을기울이고 있으나 성사여부는 낙관을 불허한다.
현대는 기은·상은·주택은·서울신탁은등 실업팀은 물론, 웅비와 해룡까지 포함하여 광범위하게 아마추어선수들과 접촉을 벌이고있어 성인축구팀에 선수대이동을 일으킬 조짐이다.
현대 뿐만아니라 창단발표시기를 검토중인 금성도 이미 코칭스태프의 내정으로까지 진전되었고 선수들과의 접촉도 은밀히 진행중인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전지훈련증인 국가대표 화랑은 물론 청소년대표팀의 선수중에도 일부가 학업을 포기하면서까지 프로팀으로 진출할 것을 고려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대해 축구협회의 일부 임원들은 프로가담이 올림픽출전자격상실과 관련됨을 우려, 프로팀의 선수스카웃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규정의 제정이 시급하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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