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단독회담을 마친 직후 회담장인 오벌 오피스앞의 로즈가든에서 상견례의 소회를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盧대통령이 대화하기 편한 상대임을 느꼈다"며 "자신의 의견을 매우 명확하게 표현하고 이해하기가 쉬웠다"고 첫 인상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확대회담 도중 "이미 盧대통령이 우리 장관들을 여러 명 만났고 아버지(시니어 부시)가 전화를 해와 '대단히 좋은 사람이다. 너와 맞을 것'이라고 했는데 만나보니 바로 그런 점에서 확인이 됐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내일 아침에 아버지에게 전화를 해 아버지 말이 맞다고 이야기를 하겠다"고 거듭 친밀감을 표시했다.

盧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준비했던 많은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었다"며 "내가 무엇을 걱정하고 무엇을 희망하는 지 정확하게 미리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盧대통령은 또 "여러 가지 성과를 얻었지만 가장 중요한 성과는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었고 인간적으로 매우 가깝게 될 수 있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하는 중간에 盧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엄청나게 걱정하고 긴장했는데 걱정은 내려놓고 긴장은 풀게 됐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가 주요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 자유롭게 의논할 수 있는 개인적으로 가까운 관계를 갖게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정리했다.

盧.부시 두 사람은 양측에서 각기 3인이 배석한 37분간의 단독회담 직후 5분간 배석자 없이 통역만을 두고 밀담을 나눴다.

기자회견 직후에도 부시 대통령은 수행원 없이 盧대통령을 백악관 2층으로 안내해 링컨 대통령의 침실을 보여주며 10여분간 둘만의 대화를 나눴다. 백악관 의전장은 부시 대통령의 2층 안내에 대해 "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로즈가든= 백악관 웨스트윙 바로 앞의 작은 정원으로 미국 대통령이 중요한 외국 정상들을 맞아 친밀함을 표시하는 의전 행사장으로 애용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여기서 이라크전 승리를 선언했다.

1792년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 당시 백악관이 처음 지어질 때는 이 자리에 마구간이 있었다. 1850년대에 빅토리아풍의 온실로 개조하고 로즈 하우스라고 명명한 것이 로즈가든이란 이름의 유래가 됐다.

워싱턴=최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