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한해 지하철공사장인부 31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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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하철공사장에서 일어나는 각종 안전사고는 대부분이 건실회사측의 안전대책 미비에서 되풀이되고 있으며, 이때문에 지난 한햇동안 서울시내 2, 3, 4호선 지하철공사장에서만도 인부 31명이 사망하고 1천5백89명이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부분은 H빔(말뚝)을 박거나 북공판을 덮는등 가설공사로 전체의3l%를 자지하고 그다음으로 구체공사 (철도부설등)23%, 토목공사 13·1%, 자재정리 9·9%의 순.
사고원인은 대부분이▲공사계획및 설계과정에서의 안전대책수립 결여▲공사현장에서의 기본적인 안전관리소홀▲공사비절감·공기단축을 위한 무리한 작업강행등으로 똑같은 내용의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노동부산하 국립노동과학연구소가 서울시내 6개 지방사무소에 보고된 지하철 공사장사고재해자 1천6백20명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한「지하철 사고원인과 대책」에서 밝혀졌다.

<공정별재해>
총 재해자1천6백20명중 각종 가설공사에서 가장 많은 사고가 일어나 5백2명 (31%) 이 부상 또는 사망했다.
다음으로 철로를 가설하는 구체공사 3백71명 (23%), 토목공사 2백12명(13·1%) , 자재정리정돈 l백61명 (9·9%) ,잡공사 l백l8명(7·3%)의 순.
가장 재해율이 높은 가설공사는 H빔박기, 복공판설치·굴착 및 발파작업등 중장비를 다루는 위험한 공정인데도 H빔이나 복공판등은 선로가 완성되면 해체 해야하는 일시적인 구조물이기 때문에 시공자들은 공사비절감·공기의 단축등을 위해 가설공사를 소홀히 하게되고 이로인해 붕괴·전도·도괴·추락·폭발 등 대형사고도 발생했다.

<직종별재해>
철장재등무거운 건설자재를 운반하는 잡부가 3백15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토류판·거푸집등을조립하는 목공2백14명,철골구조물용접공1백71명, 착암공1백43명, 철골의 조립·해체를 담당하는 철공1백25명등의 순.
즉 기초공정인 가설공사·구체공사에 투입된 근로자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보고있다.
재해유형별로는▲무거운철장자재를 운반하다 부딪치거나 충돌하는 경우기 2백92명 (18%) 으로 가장 많았고▲추락2백84 (17·5%)▲낙하물에의한 상해2백63(l6·2%) 협착2백7 (12·8%) ▲전도1백95 (12%)▲감전 28▲토사붕괴22▲폭발13▲화상12명등이다.
이밖에도 통풍이 안되고 습기찬 지하터널에서 장기간 일을 하기 때문에 기관지염·피부염등 직업병증세를 호소하는 근로자도 상당수에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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