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장인들과 호흡하며 새로운 작품만들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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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프랑스의 저명한 조각가 「다니엘·폼므렐르」씨가 한국에 왔다.
그는 3개월동안 우리나라에 머물면서 작품을 제작, 10월초 서울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연다.
「다니엘·폼므렐르」씨는 퐁피두미술관이 문을 열고 기획한 대표작가 전시회에 초대전을 가졌었다.
1966년에는 살롱드메에 복숭아나무를 송두리째 뽑아놓은 작품을 내 전위작가로 박수를 받았고, 이태리 대리석에 칼을 꽂는 조각작품을 발표, 사회적인작가로 명성을 떨쳤다.
그는 60년대에 13편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의 경력을 가지고 있고, 4권의 시집을 낸 시인이기도 하다.
「다니엘·폼므엘르」씨가 한국에 온것은 친구인 임세택씨(서울미술관대표)와의 우정과 미지의 세계에서 작품을 제작해보겠다는 의욕때문이라고.
벌써 전성우씨의 배려로 보성고등학교에 교실 한칸을 빌어 제작실로 쓰고있다.
「다니엘·폼므랠르」씨의 작업이 우리의 관심을 끄는것은 한국의 장인과 함께 작품을 만든다는점이다. 특히 온양민속박물관을 보고 우리민속공예품에반해 그렇게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보겠다고 열을 올리고있다.
그는 이미 인천 한국유리와 교섭, 유리조각품을 만들 계획을 세워놓았다. 이천의 전통가마에 가서 한국의 장인들과 함께 테라콧타 작업도 한다.
3m짜리 대작을 계획하고 있어 도자기 가마가 맞지않으면 독짓는곳을 찾아가 구워볼 생각이란다. 한국옻칠에도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있다. 그래 옻칠장도 만나보겠다고.
브론즈도 한국전래의 유기공장에 가서 기술자들과 호흡을 같이 하겠다고 다지고 있다.
「다니엘·폼므렐르」는 『한국에 배우러왔습니다. 한국의 장인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지금까지의 것이 아닌 새로운 차원의 작품을 만들겠읍니다』고 말하면서, 『한국인도 나에게 뭔가 배울수있는 기회가 될겁니다』고 웃었다.
그는 또 자신의 작품은 『보여지기 위해서 만들어지는게아니라 생각하기 위해서 만든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니엘·폼므렐르」씨는 테라콧타대작 6점, 유리 조각대작 2점, 소품 5점, 데생등을 곁들여 한국전을 열고 이 작품들을 그대로 가지고가 일본(동경전)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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