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6)두통이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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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두통이란 글자 그대로 머리가 아픈 것이다. 이것은 인류가 현재까지 가장 빈번히 고통받는 질환중의 하나이면서 또한 신경이상이 가장 흔한 증상의 하나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1년에 약 4천만명이 두통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고한다. 약국이나 본인의 간단한 진통제 복용환자까지 합치면 7천만∼8천만명은 될 것이라하며 우리나라도 상당한 환자가 있다고본다.
실제 필자의 병원에도 하루 평균 1백명의 외래환자중 30∼40명은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다.
그러면 두통이 왜 이렇게 신체다른 부위에 비해서 많이 오느냐하고 생각해보면 다른 신체장기 어느 부분보다 안면과 머리에 통증감수세포가 더많이 분포되어 있고 고도의 정밀한 감수성을 유지하는 코·입·눈·귀등의 보호를 위해 많은 통증세포가 분포되어있기 때문이다.
두통이란 머리부분에 통증이 있는 것을 의미하나 안면·입안등의 통증도 조금 다르기는 하나 여기에 포함시킬수있는데 이런 두통은 단순한 신체조건의 이상에서 오는 경우가 많고 신경계의 이상으로 오는 경우는 드물다.
일반적으로 다른 신체부위통증의 진단에는 통증의 시작·상태·정도·부위·빈도·기간등이 진단에 절대적 도움을준다. 그러나 두통은 이러한 통상적인 병력이나 문진등이 진단에 큰도움이 되지못하므로 철저히 조사해야한다.
병원에 오는 두통환자는 보통 머리가 띵하다, 아프다, 멍하다, 띠를 두른 것같이 아프다, 쑤신다, 도끼로 패는것 같다는등 전태만별로 호소한다. 이러한 호소는 환자의 교육정도나 성격에 따라 다른데 필자의 경험으로는 우리나라 사람은 대체로 극렬적으로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두통의 강도에 따라서 심한 두통은 잠을 자다가 깨거나 잠을 못이루는데 이런 심한 경우는 뇌막염·뇌염·뇌지주막하출혈·뇌종양등이고 경한 예들은 편두통을 들수있겠다.
또 두피에 분포된 동맥들의 염증때는 그동맥의 통과부위에 심한 통증을 호소할수있고 축농증·충치·눈질환등으로 야기되는 통증은 예리한 국소통보다는 신경분포가지에 방사되는 둔통을 호소하는것이 보통이다.
뒷머리부분에 통증이 국한되어 있는 경우는 소뇌종양인 경우가 많이있다. 그러나 이런 두통의 특이성도 다른 신체장기의 통증에 비해 연관성이 적어 진단에 절대적인 것이 되지못한다.
그동안의 연구결과 두통의 원인이 되는 경우는 ▲뇌안팎의 혈관이 확장되거나 압박시대 ▲큰뇌내정맥의 압박이나 전위때 ▲뇌지각신경의 압박, 견인, 세균감염때 ▲뇌주위 근육수축때 ▲뇌압상승때 등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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