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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전파 타는 '한국문학 60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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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60이란 숫자는 동양인에겐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개인이나 사회의 운명이 60갑자를 돌아 다시 출발선 상에 선다는 것이다. 한 역사를 정리하기에 딱 좋은 시간의 묶음이다.

아리랑TV가 19~21일 밤 9시30분 '한국 문학 60년사'(The pages of the eras.사진)란 3부작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광복 60주년을 맞아 우리 문학의 한 생을 돌아본다는 취지다.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기간은 마침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이 열리는 때다. 덕분에 도서전 주관 방송사인 독일 헤센 방송국(HR)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아리랑TV와 동시에 내보낸다고 한다.

'한국…'은 현실감 넘치는 인터뷰가 무엇보다 강점이다. 문학사적인 의미가 있는 장소에서 생존 작가나 작품 관계자를 밀착 인터뷰했다. 작품 속의 인상적인 장면은 영상으로 재현했다.

소설가 박완서.김주영.조정래.이문열.김훈.공지영.조경란, 시인 고은.신경림.김지하, 평론가 이어령.김윤식.백낙청.김화영.정과리 등 우리 문학을 빛낸 문인들의 '내 작품'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다큐멘터리 1부는 '환희와 비극, 극복의 시대'가 주제. 1945년 8월~61년 5월까지의 시대상을 조명한다. 90년대 이후에야 받아들여진 월북 작가 임화.홍명희.이태준 등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다. 최인훈의 소설 '광장'을 통해 분단 조국의 현실에 문학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살펴본다.

2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상실과 격동의 시대'는 그 이후 87년6월까지가 배경이다. 권위주의 정권 아래에서 민중의 희망이었던 문학의 위치를 살펴본다. 3부( '다양성의 시대')는 다양성의 시대에 접어든 한국 문학의 여러 모습을 살펴본다. 인터넷 문학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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