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2곳 정비해 와인 시음장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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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충북 영동군 영동읍 매천리 일대에 일제(日帝)가 전쟁용으로 파 놓은 토굴(土窟)이 관광상품으로 본격 개발된다.

영동군은 17일 "올해말까지 2억6000만원을 들여 상태가 괜찮은 토굴 2곳을 골라 정비한 뒤 두 겹 출입문과 전기시설 등을 갖춰 농산물 저장고나 관광시설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은 해마다 2~3개의 토굴을 새로 개발한 뒤 인근에 들어설 과일테마공원인 '늘머니 과일랜드'와 연계한 관광상품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 지역에는 폭과 높이가 각각 3~4m, 길이가 30m 안팎인 토굴 89개가 파여 있다.

이에 따라 군은 1999년과 2002년 이들 중 3개를 정비해 국내 최초로 포도주.간장.된장 숙성고로 이용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굴과 굴 사이에 통로를 뚫어 관광객이 자유롭게 오가며 와인과 김치.젓갈류 등의 숙성 과정을 관찰하게 하고, 굴 입구에는 와인 시음장과 카페 등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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