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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형으로, 부엌 개조의 새로운 공식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Kitchen 1 파벽을 세운 미니 키친

웬만한 사무실에는 모두 커피를 마시거나 밥을 먹을 수 있는 휴게실 개념의 공간이 있다. 인테리어 스타일링 회사인 ‘디자인 서다’ 홍희수 대표의 작업 공간에도 비슷한 개념의 작은 주방이 있다. 업무 공간에서 사용하는 간이 부엌인 셈. 주방의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 세운 파벽이 인상적이다. 벽을 높이 세워 공간을 철저히 분할하기보다 반쯤 부서진 듯한 벽을 세워 은근슬쩍 싱크대를 가린 시도가 재미있다.

Kitchen 2 취향을 담은 가족의 홈 카페

회사원 신권석씨의 집에는 작은 주방이 하나 더 있다. 유난히 커피를 사랑하는 그가 집에서도 커피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만든 일종의 보조 주방이다. 직접 주문 제작해서 만든 간판, 홈 카페 분위기를 물씬 살려주는 메뉴판 등 재미있는 요소들을 넣었다. 특히 천장을 가로지르는 간접 조명, 다양한 펜던트 조명이 카페형 부엌의 포인트다. 시공&디자인 상상리퍼블릭 디자인(02-324-8850)

세식구가 사는 집의 주방 구조
아이 방을 사이에 두고 메인 주방과 홈 카페가 나눠져있는 구조. 아이 방 뒤로 있던 서재 공간은 개조를 통해 홈 카페로 변신했다. 싴

1 메인 주방
홈 카페와 별개로 반대편에 마련한 메인 주방의 모습. 주방 싱크대나 수납장이 워낙 깔끔한 만큼 식탁 옆 벽면은 벽돌로 구성해 색다른 느낌을 줬다.

2 세컨드 키친
신권석씨가 직접 꾸민 벽면. 작은 나무 선반을 달고, 취향에 맞게 커피 관련 용품을 올려놨다.

Kitchen 3 주방은 부부의 작업 공간

경기 광명시 철산동에 사는 디자이너 이희정씨와 웹 마스터 김태섭씨 부부는 부엌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자신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주방을 개조했다. 결혼 3년 차인 두 사람은 아직 아이가 없고, 맞벌이여서 주말에 브런치를 먹는 정도 외에는 밥을 차려 먹는 일도 그리 많지 않다. 집 안의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방의 활용도가 떨어졌다. 집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그냥 두기에는 아까운 공간. 두 사람은 주방을 ‘사랑방’ 개념으로 바꾸기로 했다. “우리 부부에게 필요한 건 함께 앉아서 책을 보고 각자 밀린 업무도 할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넓은 테이블을 놓기에는 주방만큼 좋은 곳이 없잖아요. 주방에 큰 테이블을 놓고 식탁 겸 작업대로 활용하고 있어요.” 원래 자리하고 있던 ㄱ자 구조의 싱크대를 해체하고 일자형으로 만들어서 요리하는 공간보다 다이닝 공간을 더 넓혔다. 무거워 보이는 싱크대 상부장도 뜯어내고 선반을 달아서 조금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얻었다. 상대적으로 줄어든 수납공간은 식탁 아래를 활용했다. 쓰지 않는 거실 테이블을 선반 대신 놓고 냄비처럼 자주 사용하는 주방용품을 정리했다. 문을 여닫을 필요 없이 손만 뻗으면 되니 요리할 때도 동선이 짧아져서 효율성까지 높아졌다. 시공&디자인 플샤스탈린(www.freecia.co.kr)

이희정, 김태섭씨 부부의 키친
주방은 꼭 음식을 만들어 먹는 곳이어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다이닝 및 작업 공간으로 재탄생된 이 부엌엔 곳곳에 숨은 수납의 기술이 돋보인다.

1 싱크대 위 선반
싱크대 상부장을 뜯어내고 선반을 달았다. 신혼 때 사둔 아기자기한 물건들을 잘 보이게 수납하니 디스플레이 효과도 있다.

2 거실에서 바라본 부엌의 모습
식탁 옆에 세워둔 수납장은 본연의 용도 외에도 식탁 아래로 수납한 물건들을 가려주는 역할을 한다.

3 슬라이딩 그릇장
칼이나 작은 유리 그릇 등 안전하게 보관해야 하는 제품들은 서랍 안에 모아뒀다.

4 식탁 아래 냄비 수납장
식탁 아래로 색감이 좋은 스타우브 냄비와 부피가 큰 스타일리티의 샐러드 볼을 나란히 진열했다.

Kitchen 4 주방의 에지를 살리는 가전 수납

김윤희씨의 집은 본래 주방 옆으로 작은 다용도실이 있는 구조라 일자형 싱크대 하나가 주방의 전부였다. 수납공간은 물론 조리 공간도 턱없이 부족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용도실을 없애고 주방을 확장했다. 시공 전에 가지고 있던 가전제품이나 주방용품 크기를 꼼꼼하게 체크해서 공사가 끝난 후 어중간하게 버려진 공간이 전혀 없이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거실에서 주방을 봤을 때, 다용도실 문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시각적 차이가 무척 크더라고요. 무엇보다 공간을 트고 나니 수납공간이 많아져서 깔끔하게 정리하고 살 수 있게 되었어요.” 시공&디자인 투앤원 디자인스페이스(www.2n1space.com)

주부 김윤희씨의 가전수납형 오픈 키친
주방은 갖가지 도구로 어질러지기 쉬운 공간이다. 김윤희씨처럼 덩치 큰 가전을 보이지 않도록 수납하는 것도 방법. 빌트인으로 설계할 때는 공사 전 수납 계획을 꼼꼼히 세워야 한다.

1 자투리 공간 활용한 수납장
밥상은 쓸 때는 유용하지만 수납하기는 애매한 물건. 냉장고 옆에 세로로 긴 수납장을 만들었더니 보관도 용이하고, 필요할 때 꺼내 쓰기도 편하다.

2 빌트인 가전 수납장
각각의 가전은 미리 크기를 체크한 덕분에 부엌 살림이 깔끔하게 정리됐다. 세탁기 위쪽 수납장에는 각종 세탁 세제를 넣어두기 좋다.

3 타일 벽면의 실용성
타일 벽면은 화이트 일색인 주방의 단조로움을 피할뿐더러 위생 면에서도 편리하다. 주방 벽지는 곰팡이가 생길 우려가 있지만 타일은 그럴 염려가 없다.

4 식탁 아래 욕실 용품 수납
식탁 바로 옆은 화장실이다. 화장실을 오가며 필요한 물건을 빼내 쓸 수 있도록 식탁 아래 욕실 용품 수납장을 만들었다.

기획=박주선 여성중앙 기자, 사진=신국범, 안종환(brick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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