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작곡가 김병곤씨 자작『은유교향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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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15일(하오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서울시향 제21백98회 정기연주회에서는 재미작곡가 김병곤씨(54·사진)의 『은유교향곡』이 작곡가 자신에 의해 지휘, 초연돼 관심을 모았다.
연주시간 20분, 총3장으로 구성된 이 교향곡은 『성』, 그리고 『허』 『공』 『정』등 한국인의 생활속에 녹아있는 유교적이고 불교적인 요소와 기독교적 바탕을 가진 서양식 사고인 『동』을 하나의 작품속에 담은 것.
『멜러디는 하나도 없이, 오키스트러의 각 악기소리가 시시각각으로 변하면서 이루어지는 음의 무지개라고나 할까요. 여러악기의 음의 앙상블이 만들어내는 추상적이고도 직감적인 세계, 그것이 「은유교향곡」입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작곡과 교수로 재직중인 김씨는 82년 11월 서울시향 미국순회 연주때 자작곡 『관현악을 위한 소리』를 직접 지휘했다. 대구사범출신으로 61년 도미, 인디애나대학에서 68년 작곡과 지휘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의 전통음악에 깊은 흥미를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작품은 한국적 멜로디를 편곡하는 식은 절대 하지않는다. 『한국적 소재에서 아이디어는 얻지만, 완전히 현대적인 처리를 합니다』고 역설하는 그의 말속에는 나름대로 한국 작곡계의 방향지시의 듯이 담겨 있는 것같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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