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염화비닐등 17종의 화학물질 발암의 직접적 원인|이인수박사 「환경오염과 암」 주제발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모든 암의 75∼90%가 환경오염에서 비롯된다는 세계보건기구 (WHO)의 경고를 뒷받침할 연구결과가 나왔다. 83년도 국내외 한국과학기술자 학술대회에서 이인수박사 (미국립보건원 독성학연구실장)가 6일 발표한 「환경오염과 암」에 따르면 산업체에서 쓰이는 1백97종의 화학물질중 석면· 염화비닐등 17종은 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동물실험결과는 85종이 암발생을 보였다.
다음은 이박사가 발표한 주요화학물질에 장기간 노출됐을때 미국인의 암발생률 변화추이다.
▲코크스=철공소등에서 10년간 근무한 사람의 경우 보통사람보다 11배의 폐암발생률을 보인다.
▲염화비닐=플래스틱제조공장 10년이상 근무자의 경우 간암·뇌암·폐암·신장암 발생률이 정상인보다 11%이상 높았다.
▲벤진=타이어 합성고무등의 제조공장 근무자의 경우 보통사람의 20배의 백혈병 발생률을 보였다.
▲카드뮴=사료. 배터리 제조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의 경우 전립선암 폐암발생률이 보통사람의 2배.
▲올아민 (황색염료) =직물공장에 근무한 사람의 방광암 발생률이 보통사람의 2배.
▲비소=광산이나 금속가공장에서 5∼10년 일한 사람의 폐암발생률은 보통사람보다 11%가 높다.
▲B1S클로르메틸에테르=합성고무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보통사람보다 34%가 높은 폐암발생을 보였다.
이외에도 이산화크롬이 폐암을,고무공장에 쓰이는 벤지딘이 방광암을 각각 유발시키는 직접적인 요소로 밝혀졌다.
한편 담배와 매연 고기 구울때 많이 발생하는 벤조피렌이라는 화학물질은 체내에 들어가면 그자체는 발암성이 없으나 생식세포에서 발암성 대사물질을 생성하게 되는데 이것이 핵산과 결합할 경우 태아는 유전자 파괴에 의해 선천적으로 각종 암과 기형성 유전형질을 갖게돼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
따라서 이러한 각종 화학물질에 대한 허용기준을 설정하고 제도적인 규제조치를 하루빨리 취해야할 것이라는 것이 이박사의 결론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