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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광고대상] 눈길 끄는 재치 … 마음 사로잡는 감동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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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현역 광고인들이 깐깐한 심사

중앙일보 광고대상은 광고인들의 잔치다. 올해 40주년기념 중앙광고대상은 그 의미가 더 크다. 해마다 중앙광고대상은 광고업계의 관심을 모아왔다. 국내 큰 광고상 중에서 가장 먼저 정해지는 상으로 그해 광고상의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일보는 창간 40주년을 맞이해서 우리나라 광고상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 올린다는 각오로 올해부터 심사과정을 새롭게 만들었다.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작품을 수상작으로 고르기 위해 처음부터 깐깐한 심사과정을 거쳤다. 심사위원들 구성을 획기적으로 바꿨다. 과거 교수 중심에서 업계 스타 제작자들 중심으로 바꿨다. 심사위원들은 세계광고제 수상 등 경력과 실력을 겸비한 현역 광고인 9명으로 구성했으며, 이리사와 류우이치(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 부사장), 레스 에드워드(리앤디디비 부사장) 등 외국광고인도 두 명이 참여했다.

수상작 응모 공고는 7월 12일 지면을 통해 사고로 나갔다. 크게 기성부문과 신인부문으로 나뉘었다. 기성부문은 부동산 자동차 등 8개 부문에 걸쳐 일 년간 중앙일보에 게재된 광고를 대상으로 했고, 신인부문은 '환경보호'와 '중앙일보 창간 40주년'을 소재로 했다. 모두 500여 작품이 응모했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심사위원들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기성부문의 경우 1차 심사를 통해 8개 업종에서 173개 작품이 본심에 올라갔다. 1차 심사를 통과한 후보작은 각 부문별로 10~40편이었다. 심사기준은 작품성과 창의성이었다. 업종별 통과 작품은 소비부진 때문인지 소비재부문 후보작이 가장 적었고, 자동차 부문이 가장 많았다. 기성부문의 심사는 2차 심사와 최종 심사로 나뉘어 진행됐다. 또 업종별 최종 수상작을 결정할 때는 해당 광고를 만드는 데 관여한 대행사 소속 위원들은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도록 했다.

특별상인 소비자 인기상은 중앙일보가 운영하는 애드플라자(ad.joins.com) 회원들이 실명으로 투표해 뽑았다.

또 올해 '미디어 믹스상'을 신설했다. 기존의 신문.방송뿐 아니라 인터넷, 옥외 광고 등 다양한 광고매체가 등장한 시대에 각각의 광고매체의 특성에 따라 적절한 광고기법을 활용한 업체에 주는 상이다. 올 신인부문은 출품작도 많았고 수준도 높아져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중앙광고대상 시상식은 20일 오후 2시 서울 순화동 중앙일보 호암아트홀에서 진행되며, 수상작은 2005 클리오 국제 광고제 수상작품과 함께 19 ~ 21일 호암아트홀 로비에 전시된다.

손병기 이사보 <중앙일보 광고본부 기획담당>

*** 심사평

신문 매체 특장점 살린 작품 많아

이명천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올해 출품작들이 과거보다 질적으로 뛰어났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광고시장의 위축은 광고물량의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또 크리에이티브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불황의 여파가 광고물의 크리에이티브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흔적은 곳곳에서 나타났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신문매체의 특장점을 살린 작품도 다수 있었다는 점이다. 대상으로 선정된 현대카드의 연작 시리즈와 르노삼성의 SM 시리즈는 불황기의 신문광고 활용방법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에게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모전의 성격을 지닌 신인부문의 경우 두 가지 주제가 주어졌다. 신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공익적 주제라 할 환경과 창간 40주년을 맞는 중앙일보의 이미지 광고였다. 모두 500작품이 출품돼 힘든 심사과정을 거쳤다. 대상과 우수상을 포함하여 7작품이 수상하게 됐다. 사이버대학을 포함하여 각각 다른 7개의 대학 팀들이 수상함으로써 중앙광고대상이 광고인을 꿈꾸는 예비 광고인들에게 등용문으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명천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작품성 우수해 우열 가리기 힘들어

이리사와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 부사장

이번에 대상을 받은 현대카드 블랙은 창의성 면에서 심사하는 내내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와 함께 SM3, 아이리버 딕플 등 심사위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광고도 있었지만 토론이 필요할 만큼 우열을 가리기 힘든 수상부문도 있었다. 이 때문에 최종 선정에선 떨어졌지만 작품성에선 기억에 남는 광고들이 많았다.

대학/학습지 부문에서는 대교의 광고가 수상작인 예스셈과 경합을 벌였다. 특히 대학문 앞에서 진지하게 기도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담은 광고는 애절한 기분을 자아냈다. 가전부문에선 LG 디오스 냉장고와 대우 클라쎄의 스팀형 드럼세탁기 비교 광고가 수상작으로 뽑힌 삼성 파브 PDP TV와 함께 경합했다.

소비재부문에서도 수상작에는 들지 못했지만 매일우유 광고는 표현하고자 하는 포인트가 명확하고 크리에이티브도 뛰어나 인상에 남는다. 금융 부문의 후보자들 중 현대카드의 블랙카드 광고는 일찌감치 화제를 독점해 대상으로 뽑혔다. 그리고 본상 부문 수상작도 같은 회사의 S카드에 돌아갔다. 대상과 같은 회사의 광고였지만 수상작으로 뽑은 것은 프로페셔널한 크리에이티브와 광고주의 광고에 대한 범상치 않은 의욕과 광고제작자의 역량이 불끈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리사와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 부사장

칸.클리오 상 같이 되기를

이지희 웰콤 부사장

아직까지 '신문사 주최의 광고상'이라고 하면, 그것이 사실이건 아니건 간에 물량이 많은 광고주를 배려할 것이라는 인식을 준다. 그러나 올해 '중앙광고대상'은 처음부터 그런 인식을 뒤집겠다는 의지가 뚜렷했다. 현역 광고인을 중심으로 한 심사위원단 선정부터 수상작 선정까지 오직 광고만 보고 판단할 수 있는 객관성을 지키기 위해 필요 이상이라고 할 만큼 세심하고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이 때문에 이번 중앙광고대상 심사과정에서는 크리에이티브 측면에 큰 비중을 두었다.

자동차부문에서 SM3 프로모션 패키지 광고가 SM3 PLAY 광고보다 주목받았던 이유도 거기에 있다. 소비재 부문과 학습지/부동산 부문에서는 전반적으로 새로운 광고가 많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그 중 암웨이와 예스셈은 좋은 광고의 기본에 충실한 광고로, 사이프러스는 비슷비슷한 건설부문 광고들에 경종을 울린 수작으로 평가됐다.

중앙광고대상이 세계적인 광고상인 칸이나 클리오 상의 선정기준과 같이 '신문광고로서의 크리에이티브'에 무게를 둠으로써 한국 광고계에 창조성을 자극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이지희 웰콤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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