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번역 『한국단편소설선』미국서 판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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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우리작가들의 단편소설 1백20편이 영문으로 번역되어 12권의 책으로 묶어져 미국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된다.
김동리의『황토기』, 황순원의 『탈』, 오영수의 『갯마을』, 이범선의 『오발탄』, 황석영의 『삼포 가는길』, 김승옥의 『무진기행』등 작가61명이 써서 유네스코의 「코리아저널」에 1959년부터 영문으로 번역되어 실렸던 단편소설과 시사영어연구에 실렸던 단편소설 2백여편중에서 1백20편을 선정하여 「한국단편소설선」을 시사영어사가 만들었다. 이 단편선집은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미국도서관협회 도서전시회에 특별코너를 만들어 전시됐다.
전시회기간중 75개 미국도서관 대표들과 20개판매회사에서 이책의 구입, 미국내 판매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문학작품의 영문번역도서가 본격적인 상품으로 미국시장에 나가게 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문예진흥원·국제문화협회등에서 번역서를 내놓았으나 본격적으로 도서시장에까지 진출하지는 못했다.
시사영어사는 이번 전시희에 영어로된 「한국문화시리즈」10권, 시조집·시집 각 1권도함께 출품했다.
한국문학·문화의 본격 해외소개가 될 이번전시가 상업적으로 성공할 지는 의문. 관계자들은 미국인들의 반응과 함께 한국문학·문화를 알고자하는 교포사회의 수요도 있을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문학선집」의 작품선정은 문학평론가유종호씨등이 맡았고 작품 번역은 일부 수정했다. 시사영어사는 앞으로 단편소실을 번역하여 10권을 더 낼예정이다. <임재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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