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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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국내에서 항공기엔진을 생산하는 업체는 삼성정밀 한곳뿐이다. 삼선정밀은 항공산업진흥법에 의해 방위산업을 항공기엔진부문을 맡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사의 제품을 조립 생산하고 있는데 지난해9월 선을 보인 국내조립 F-5F전투기 「제공호」에 사용되고 있다. 삼성정밀이 항공기엔진사업에 착수한 것은 지난78년. 4년여의 연구끝에 지난해6윌 국내조립에 성공, 미국민간항공우주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미연방항공청으로부터 해외 항공기엔진 생산업체로 공인을 받았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번째의 항공기엔진조립생산국이 되었다.
삼성정밀은 조립엔진의 3천6백90개품목, 9천3백30개 부품중 비교적 단순기술을 요하는 43개 품목, 7백64개부품을 국산화해 가격으로 따져 약20%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삼성정밀은 앞으로 보다 기술집약도가 높은 부품의 국산화를 추진, 85년까지는 40%쯤 이룩할 것을 목표로 잡고있다.
항공기엔진제작은 표재·전기·전자·금속·기계·시스팀공학등의 최신기술이 종합적인 조화를 이룰때 가능해진다. 이들부문에서 전반적으로 뒤쳐있는 우리로서는 현재 국산화된 부품의 재료까지도 모두 수입해서 쓰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조립기술도 간단한 것은 아니다. 엄밀한 성능과 그것을 요하는 정밀기술이 확보되어야 가능한 것이다. 우리가 이같은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항공기를 정비해온 경험이 바탕이 되었던 것.
이같은 경험에 비추어 우리로서는 항공기엔진산업의 목표를 우선 외국항공기엔진회사와의 합작에 의한 부품생산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와 함께 기술선진국이라는 일본이 50년대에 항공기엔진산업을 시작했으면서도 아직까지 세계시장에 뛰어들지 못할 정도로 높은 기술과 시장의 벽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산업체와 함께 연구소나 대학등이 각분야에서 기술축적에 힘쓰는 것이 우선 시급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덕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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