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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세단, 틈새시장 대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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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위에서부터 BMW ‘530iS‘, 현대자동차 ‘쏘나타 F24’, 아우디 ‘사브 9-3 에어로’, 르노삼성차 ‘SM3 뉴 제너레이션’.

일부 자동차 매니어들의 차로만 여겨졌던 스포츠 세단이 틈새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스포츠 세단은 일반 승용차의 주행 성능을 대폭 보강한 모델이다. 2000년 초만해도 실내 공간을 넓히기 위해 덩치만 크고 힘은 부족한 차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점점 '운전의 즐거움'이 강조되면서 주행 성능을 강조한 스포츠 세단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일반 승용차보다 높은 배기량의 고성능 엔진을 장착하고 스포츠 드라이빙을 할 수 있도록 단단한 서스펜션과 큰 사이즈의 휠과 타이어를 달았다.

안정적인 고속 주행을 가능하게 해주는 '리어 스포일러'도 빼놓을 수 없는 장치다.

업계에서는 스포츠 세단 수요가 일반 세단의 5~10% 정도로 보고 있다. 가격은 동급 세단보다 20~40% 정도 비싸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강철구 이사는 "자동차 관련 정보를 많이 아는 소비자와 외국에서 살다가 귀국한 운전자가 늘면서 스포츠 세단이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첫 스포츠 세단은 지난해 9월 나온 현대차의 '쏘나타F24'다. 최고출력 166마력을 내는 4기통 2.4ℓ 엔진에 수동 전환이 가능한 4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서스펜션은 일반형보다 단단하게 해 코너를 돌 때 쏠림 현상을 최소화했다. 듀얼 머플러와 17인치 광폭 타이어가 날렵한 느낌을 준다. 또 주행 중 급격한 회전이나 급제동 때 브레이크와 엔진 출력을 컴퓨터로 제어하는 VDC를 장착해 안전성도 높였다. 지난달까지 모두 4030대가 팔려 쏘나타 판매량의 6.2%를 차지했다. 르노삼성차가 올 8월 내놓은 SM3 '뉴 제너레이션'의 스포츠 버전 'XE'는 8월 이후 SM3 판매량 중 20%(882대)를 차지하고 있다. 이 차는 일반 모델에서 25%에 불과한 선루프 장착 비율이 50%가 넘을 만큼 20, 30대 고객들이 주류다. 고속주행 때 안정성을 높여주는 '리어 스포일러'와 운전자를 감싸주는 '스포티 메쉬' 전용 시트가 달렸다. GM대우차는 내년께 라세티 스포티 버전 'R+'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 차는 올해 '월드투어링 챔피언십(WTCC)' 경주에 참가한 레이싱카의 2.0ℓ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라세티 브랜드 매니저인 이호형 상무는 "4도어 스포티 세단으로 개량해 올해 말 유럽에 먼저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깊숙이 들어간 전면 범퍼와 독특한 모습의 공기 흡입구 등이 특징이다. 기아차는 다음달 출시할 옵티마 후속인 '로체' 2.4 모델에 스포티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BMW의 '뉴 530iS'는 BMW의 인기 차종인 530i에 스포츠 패키지를 단 모델이다. 최대 231마력을 내는 직렬 6기통 엔진에 수동 겸용 6단 자동변속기를 얹었다. 스포츠 시트뿐 아니라 서스펜션을 훨씬 딱딱하게 해 코너링을 극대화했다. 타이어는 18인치 알로이 휠을 쓴다. 사브 '9-3에어로'는 전륜 구동 특유의 날렵한 핸들링이 자랑이다. 210마력의 출력을 내는 2.0ℓ 터보 엔진에 수동 전환이 가능한 5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시속 100㎞까지 8.8초 만에 도달한다.

인피니티 'G35'는 달리는 성능에 중점을 둔 차다. 최고출력 280마력을 내는 3.5ℓ V6 엔진에 5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했다. 엔진룸 뒤쪽에 엔진을 배치해 차체의 중량 배분을 이상적인 비율(52대 48)로 만들었다. 스포츠 스타일의 핸들과 시트를 적용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CLS55AMG'는 고성능 스포츠 세단이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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