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당 의원총회 지상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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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종찬총무 원내보고= 임시국회가 원만하고 실효있게 유종의 미릍 거두지못한 점 사과한다.
우리 당은 이번 국회를 특정사건에 매달리지 않고 정국전반을 수용하며 우리가 어휘조차 쓰기 싫어하는 재야등 모든 정당·정파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입장과 당의 의지를 정정당당히 밝히자는 자세로 국회에 임했다.
공보사태를 풀기위한 3당3역회의후 야당은 회기연장·학원사태 특별조사위구성·이진희문공장관해임 권고결의안의 본회의상정·국회법개정보강등을 내세우면서 상위에 끝까지 불참했다.
이번 국회는 장외에서 논의된 사항을 장내로 수렴해 모든 정치는 국회에서 매듭짓자는 것이었는데 장내로 충분히 수렴치 못했다. 이것이 앞으로의 국회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한다.
민한당은 의회주의를 부르짓으며 반의회적 행동을 했고 민주적이라고 주장하면서 가장 반민주적으로 행동했다. 이번사태로 각당은 서로 책임은 전가하기 보다 각자각자가 반성을 해야하며 서로 신뢰성을 회복해야겠다. 진지하고 신뢰하는 마음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성실성 없이는 앞으로도 국회가 계속 공전될 우려가 있다.(30분간 보고)
▲홍우준의원= 국회공전이유에 대해 지역구에 가서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역주민이 야당은 2년이 지나면 본성이 나올거라고 하는데 그 말이 맞다. 어떤 야당의원은 이럴때 선거운동을 해야한다고 하더라. 국회운영에서 민한당만 너무 지나치게 의식한 것은 아닌가.
▲곽정출의원= 야당의 저의와 계획을 간파해서 대처했어야 하는데 이점은 당지도부가 반성해야한다. 민정당의 1백52명이 민한당의 81명을 상대하면 안뚫릴 일이 없는데 우리당의원은 대기병노릇만 했다.
당직자 몇명에게 맡긴다는 생각을 버리고 다함께 책임진다는 자세로 임해 나가자.
부산서구사람들은 그 지역출신이었던 김영삼씨 단식에 무관심하다.
▲이총무=의원총회를 열 생각은 여러번했으나 의총이 마지막 힘 있는 일격으로 알고 미루었다.
▲전병우의원= 정치활동피규제자가 정치활동을 하고 유언비어틀 퍼뜨리는등 범법을 하는데도 방관함으로써 정쟁의 장이 전개되고 있다. 해금된 사람들의 그동안 활동을 보아도 구시대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있다.
이런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 이번 국회가 공전된 것으로 보면 이것은 묵과하기 힘들다. 국회법을 개정한다고 정기국회가 잘 넘어갈 것 같으냐. 11대후반을 맞아 야당의 극한투쟁이 예상되는데 우리는 언제까지나 양보의 미덕으로만 국회를 운영할 것인가.
▲이총무= 야당의 상위공전이 의도적이라고 까지는 생각못했다. 만일 그렇다면 유감이며 경계해야 할 일이다.
▲곽정현의원= 의총이 사후처방책만 세운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낀다. 나는 이번 국회가 상위를 열지 않을 상황이냐에 대해서 납득이 안간다. 정부·여당은 책임이 없는지 자성해 볼 일이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피규제자가 정치활동을 한데 있다.
▲정동성의원= 의총은 자주 열어야 한다. 우리당 의원총회는 지금껏 아주 형식적이 었다.구경꾼·방관자로 연락이 올때까지 기다리는 형태로 2년을 지내왔다.
▲이총무= 우리에게도 공전책임이 있다는데는 공감이다. 모든 문제를 국회에서 거른다는 방침은 불변이다.
▲김식의원= 그동안 신문을 보고 회기를 이틀쯤 연장하는 문제, 야당의 주장을 들어줄 수 없는 우리총무단의 입장을 생각해봤다.
한마디로 승자도 패자도 없다. 줄기찬 대화를 하려는 우리의 노력이 국민들에게 나쁘게 비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남재희의원= 우리가 여하한 노력을 했더라도 손해는 역시 손해다. 이렇게 모여 야당을규탄만하고 끝냈다는 얘기가 나온다면 마당치 않다.
2년을 지냈으니 본질적인 문제를 재점검 할 시기이다.
▲권익현사무총장= 남의원이 재점검얘기를 했는데 지금이 그 시기라고 나도 생각한다. 당무보고에 그런 사항이 준비돼있다.
▲최영철의원= 국회공전책임이 야당에 있다는 얘기는 안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집권당이기 때문에 국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져야한다.
농수산위개최문제는 총무단이 협의해 결정하되 하곡가문제등 국민의 관심사는 토의하고 넘어가야 한다. 야당총무가 본회의에서 야당이 설땅을 마련해 달라고 했는데 얼핏 들으면 우스꽝스러운 얘기 같으나 설 땅은 마련해줘야 한다. 강한 야당이 있어야 강한 여당이 있다.
▲이총무= 대표회담등에서 야당에 약속한 사항은 국민에게 약속한 것이니 만큼 계속 책임을 지겠다.
▲조남조의원= 작년 5월 이·장사건이 경제적 도전이었다면 이번은 정치적 시련이라고 본다. 모든 사안은 실기하면 더욱 큰 문제로 번진다. 졸업정원제·하곡수매가등은 당정협조를 통해문제를 해결했으면 한다. 당정협조 없이 결정된 사항은 정부를 비판해야 한다.
▲권총장= 당정협조에 관한 조의원의 지적이 우리의 큰 아픈점이다.
이는 정부의 오랜 인변에서 나온 것인데 많은 의원의 협조가 필요하며 특히 국회상임위원장들은 평소의 협조가 요청된다.
▲김영선의원= 국민에게 제5공화국 국회는 과거 국회와는 달라야 한다고 늘 말해왔다. 지금은 대화의 중단이 아니고 말없는 대화를 하고 있는 상태라고 본다. 안건이 있을 때마다 상위를 열어 처리하면 이번 공전도 큰 문제가 아니다.
▲정석모정책위의장= 졸업정원제가 장점도 있으나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당정협조를 통해 계속 보완조정해 나가겠다.
▲이총무=김영삼씨사건등의 처리에 있어 정부가 범법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취한 점에당도 많은 항의를 했다.
▲진의종대표위원= 이번 국회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는 모든정치를 국회로 수렴하고 모든문제를 대화로 풀어나간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야당에 성의를 가지고 많은 것을 베풀었지만 아직도 불신풍조가 남아 있어 실효를거두지 못했다. 앞으로 정치가 다소 빡빡해지더라도 계속 설득해 나가야하며 이번 국회의 공전을 계기로 원칙을 지켜가면서 대화로 문제를 풀어간다는 신념으로 단합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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