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소극장 간 '미니'…BMW코리아 이색 마케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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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이야, 주차장이야. BMW '미니'가 지난달 7~14일 서울 인사동 쌈지길 소극장에서 상연된 실험극 '토털씨어터 앨리스' 관객석에 자리 잡고 있다. 추첨으로 뽑힌 관객 두 명이 미니 차량 안에서 연극을 즐겼다.[박종근 기자]

지난달 7~14일 서울 인사동 쌈지길 소극장에서 실험극 '토털 씨어터 앨리스'가 상연됐다.

다양한 장르와 갖가지 소품이 어우러진 공연에서도 유난히 관객의 눈길을 끄는 게 있었다. 보기 드문 관객석이 마련됐다. 바로 BMW코리아의 '미니' 차량이었다. BMW코리아는 이 연극을 후원하면서 관객석에 미니를 가져다 놓았다.

입장 관객 중 추첨에 뽑힌 두 명은 미니 안에서 연극을 즐길 수 있었다. BMW코리아 '미니'의 톡톡 튀는 마케팅의 한 장면이다. 미니의 마케팅 행사는 매번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BMW코리아는 미니의 컨셉트를 '모든 상식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잡은 뒤 이에 걸맞은 기발한 마케팅을 펼친 것이다. 큰 돈을 들인 거창한 행사보다는 단발 이벤트가 많은 게 특징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미니의 주요 타깃인 비교적 젊은 전문직.프리랜서 등을 파고드는 마케팅"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마케팅이 효과를 봐 2월 시판 이후 9월까지 475대가 팔렸다. 주요 고객층은 서울 청담동 일대의 '패션 리더'들이었다. 미니의 마케팅 행사는 대부분 '펀(재미)'을 소재로 했다. 2월 신차 발표회부터 독특했다. 보통 신차 발표회는 호텔 연회장을 빌려서 진행한다. 그러나 미니 신차발표회는 서울 청담동의 한 클럽에서 파티 형식으로 진행됐다. 경쾌한 분위기에서 데뷔한 미니는 7월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지하 주차장에서 댄스 파티를 벌였다. 8월에는 미니가 인쇄된 우표를 만들었고,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이 모든 구입.대기 고객에게 직접 감사 엽서를 쓴 뒤 이 우표를 붙여 보냈다.

이달 벌어질 행사도 재미있다. 인기 온라인 레이싱 게임 '카트 라이더'에 미니가 등장한다. 아예 미니 전용 채널(방)이 따로 만들어진다. 여기서 우승하면 미니 한 대를 받을 수 있다. 다음달 11일까진 문구.팬시 상품 브랜드 'mmmg'와 손잡고 미니 종이접기 대회를 연다. 논현동 미니 전시장(02-549-3400)이나 가까운 mmmg 매장에서 나눠준다.

이철재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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