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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팀, 상비군으로 유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최순영 대한축구협회장은 브라질과의 경기가 끝난후 선수들을 위로하고『한번에 욕심을 채울수는 없지않느냐. 좋은 경험과 용기를 얻었으니 계속 실력을 연마해 나가자』고 격려했다.
최회장은 또 귀국하면 이 청소년대표팀을 그대로 상비군으로 유지,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올림픽에 대비하여 지속적으로 육성·강화해 나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박감독, 선수들질책>
○…박종환감독은 경기후 래커룸에서『오늘의 경기에 임하는 정신력이 우루과이와의 준준결승때보다 저하되어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고 선수들을 심하게 꾸짖었다.
박감독은 전반전이 끝난후 휴식시간에『브라질이 공격할때 미드필드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하여 패스를 차단하라』고 지시했던점을 상기시키며『이를 철저히 이행하지 않았기때문에 대세가 브라질쪽으로 기울어진것』이라고 지적했다.『선수는 지도자가 일단 지시하면 생명을 내걸고라도 실행해야한다』고 몹시 화를 낸 박감독은『기술이나 체력보다 정신력이 최대한 발휘되지 않은것이 패인』이라고 단정했다.

<관중, 한국팀 응원 편파 주심엔 야유>
○…한국-브라질의 준결승전 주심은 네덜란드의「얀·카이저」씨가 맡았는데 운영의 묘를 기하지 못하고 경기를 자주 끊어놓는가하면 한국에 많은 파울을 주어 관중의 야유를 받기도.
이날의 날씨는 음침하고 바람이 세게 불었으며 경기가 끝난뒤에는 비까지 내렸으나 멕시코관중들은 동요없이 브라질에 패했음에도 불구『꼬레아』를 외쳐대며 한국선수단을 격려했다. 한국선수단이 버스에 오르자 1천여명의 관중들이 몰려들어 1시간이나 꼼짝못하게하고 막대기를 두드리며 3·3·7박수로 격려했다.


○…한국-브라질의 준결승전은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도 크게 관심을 보여 「조앙·아벨란제」회장등 고위임원들이 멕시코시티에서 날아와 관전.
이들은 멕시코시티 아즈테카경기장에서 이 경기직후 벌어질 아르헨티나-폴란드의 경기를 외면할 정도로 귀추가 주목된 일전인것이다.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빛을 못본 한국축구는 청소년팀의 활약으로 일약 축구선진국으로 발돋음한것이다.【몬테레이=정진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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