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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부부·직장인들의 재풍속도 일요드라이브입구 부쩍 늘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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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젊은 부부와 직장 동감나기들의 「선데이드라이브」가 젊은이들의 새 풍속도가 되고 있다. 중상층의 고른 소득수준과 종합보험 가입자들의 교통사고처리특레조이 사고에 대한 공포감을 덜어주게 된 것이 오너드라이버의 시대를 열어준 셈.
서울시에 하루 등록되는 자가용 승용차는 1백70여대. 한달에 5천대 이상이 늘어나는 가운데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젊은이들도 맹렬하게 「제차운전」대열에 끼어 들고 있다.
곁들여 대부분 기업에서는 신입사원 때부터 집단 운전교육을 시키는가하면 해외근무 등 인사에 운전면허소지여부를 따지고 있어 『헌차라도 내차를 굴리자』는 젊은 샐러리맨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들 젊은이들의 「제차소유」이유는 제일 많은 것이 요즘의 출퇴근 교통난.
휘발유값·분기별 자동차세·종합보험료 등을 합쳐 월평균15만원 내외로 차를 굴릴 수 있어 술값 등 다른 잡비를 절약하면 택시잡기의 짜증을 면할 수 있다는 것.
이밖에 관계업체 방문이나 관청출입·바이어안내에도 편의가 뒤따르는 잇점이 있어 D그룹의 경우는 「자가용 계」가 직원을 사이에 유행.
「제차운전」의 보편화는 직장에서의 기본적인 활용에서 이들의 토·일요일·연휴의 생활패턴까지 바꾸어 놓고 있다.
오너드라이브가 주말레저가 된 것이다.
이른바 「선데이 드라이브」-. 이 새로운 레저패턴은 크게 가정파·낚시파·등산파·조기구회파·스포츠파등 각양각색이다.

<가정파>
회사원 김만승씨(31·한국브리태니커·서울 방배동562무지개아파트2동)는 선데이드라이브를 가족과 친지들에게 국한시키는 철저한 가정파.
토요일하오 퇴근시간이 다가오면 으례 주유소로 향한다.
토요일에는 인천송도·경춘가도의 청평·한탄강·남산전망대 등지를 부인(31)·두자녀(4살·2살)와 함께 드라이브를 즐기며 1주일 동안 쌓인 긴장감을 푼다는게 김씨의 말.
81년10월 포니를 구입한 김씨의 주행거리는 3만km로 이중 선데이드라이브가 2분의1을 차지.
부인도 운전면허를 따 지난해 4월 식목일 연휴에는 여주·마산·진해·부곡 등지를 관광하며 교대로 핸들을 잡았다.
김씨는 『처음에는 출퇴근시간에 교통불편을 느껴 구입했으나 이제는 필수품이 되어버렸다』며 『직장 일에 매달리다보면 자칫 소홀하기 쉬운 가족들과 야외에서 한자리에 모여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는 선데이 드라이브가 단연 최고』라고 했다.
가정파의 특징은 부부가 대부분 운전을 하며 야외에서 음식을 마련할 캠핑도구가 항상 자동차 뒤 트렁크 속에 있다는 점.

<스포츠파>
회사원 설부경씨(30·서울 한남동272)는 프로야구광. 국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야구선수를 한 설씨는 토·일요일 서울에서 경기가 없을 때는 인천·대구·부산·광주·대전까지 내려가 프로야구 경기에 심취한다.
자가용을 몰고 백구를 쫓아 경인·경부·호남고속도로를 달리는 설씨의 동행자들은 회사동료·학교동창 등 같은 프로야구 팬들. 철칙은 동행자가 식사와 세차비를 부담하는 것.
차안에는 6개 구단의 선수명단·개인기록·팀성적 등 기록분석표들이 상비품이다. 카메라 역시 설씨에게 없어서는 안될 물건.
『부산이나 광주에서 벌어지는 게임을 보기 위해 장거리운전을 하다보면 잡념이 없어지고 운동장의 열기에 빠지면 l주일간 쌓인 피로가 깨끗이 씻어진다』고 했다.

<낚시파>
서울 종로3가에서 공구상을 하는 김경식씨(28·서울 이문동)의 브리사승용차는 기름냄새와 생선냄새가 한데 어울려 처음 타는 사람이면 『무슨 냄새냐』고 묻기 마련.
79년 차를 구입한 김씨는 당초 손님들과 상담 후 계약이 되면 물건을 재빨리 배달해 주기 위한「서비스용」이었으나 생활에 여유가 생겨 레저에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주말에 이웃 동업자와 경북안동댐·충남위당저수지를 주로 찾는다. 심야낚시를 떠날 때는 운전을 할 줄 아는 사람과 짝을 이루는게 원칙.
김씨의 차량유지 비용은 기름값 10만원내외, 차량세 3개월마다 7만8천원, 종합보험료 6개월마다 9만원, 세차수리 등 기타비용 3만원으로 한날 14만원 정도. 기름값 중 낚시에 3분의1정도가 든다고.
정동철씨(29·공구상·서울 장안동)는 바다낚시를 즐겨 82년10월 구입한 브리사승용차로 주말에 고속도로를 달려 동해안에 낚싯대를 드리우면 사업상 골치 아픈 문제가 말끔히 사라진다고 했다.
정씨는 이제 아예 주위의 제손운전 공구상 10여명과 바다낚시동우회을 만들었다.

<조기축구파>
정씨는 또 매일아침 5시40분에 일어나 이웃주민 3명과 함께 차로 2km쯤 떨어진 장안평 빈터에 나가 조기축구를 빼놓지 않는다.
정씨는 『운동장시설이 부족한 곳에 살다보니 건강유지에 곤란을 겪었으나 차를 마련하고부터는 아주 편해졌다』고 했다.
고교와 실업팀에서 선수생활을 한 최원석씨(33·한일은행대리·서울 사당3동영아아파트)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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